“이게 전부야?” 사령탑 ‘실망’→호투로 증명하다…‘김광현 후계자’는 이래야지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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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3년 기회 줬으면…”

사령탑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남겼다.
여차하면 결단을 내릴 기세. 그러자 선수가 보란 듯이 호투를 뽐냈다.
SSG 오원석(23)이 주인공이다.
팀이 원한 피칭이 터졌다.

올시즌 오원석은 선발로 9경기에 나서 45이닝을 소화하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 중이다.
빼어난 기록은 아니다.

수식어가 거대하다.
‘김광현의 후계자’라 한다.
시속 145㎞ 이상 던질 수 있고,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체인지업과 커브라는 추가 구종도 있다.
게다가 왼손투수다.
김광현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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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기대는 큰데 현실이 따라주지 않았다.
풀타임 선발로 나선 2022년부터 계산하면 현재까지 통산 60경기에서 15승 20패, 평균자책점 4.79다.
개인 한 시즌 최다승이 8승(2023년)이다.

이숭용 감독은 “자꾸 고비를 못 넘는다.
배영수 코치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오)원석이는 이게 전부냐’ 하는 말까지 했다.
팀이 3년째 풀타임 선발로 투입하고 있다.
프로에서 이 정도 기회를 받는 게 쉽지 않다.
고비가 와도 넘겨야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
투쟁심 있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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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홈 삼성전이 확실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6이닝 2안타 2볼넷 7삼진 무실점을 쐈다.
2022년 6월16일 수원 KT전 이후 무려 698일 만에 일군 6이닝 무실점 호투다.
‘선발 무실점’으로 봐도 지난해 6월21일 잠실 두산전 5이닝 무실점 이후 328일 만이 된다.

이날도 고비가 있었다.
3회까지 퍼펙트로 막았다.
4회초에도 삼진 두 개를 잡았다.
여기서 제구가 흔들렸다.
볼만 연달아 8개를 던졌다.
데이비드 맥키넌-김영웅을 볼넷으로 보냈다.
2사 1,2루 위기.

이재현 타석에서 다시 볼 2개가 들어갔다.
배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리고 다시 볼. 4-0으로 앞선 상황이지만, SSG도 안심할 수 없었다.
오원석은 지난 8일 잠실 LG전에서도 4회까지 호투하다 5회 한 번에 무너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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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달랐다.
이재현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초 다시 2사 1,2루에 몰렸으나 후속타를 막고 이닝 종료. 6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끝냈다.
투구수 88개로 6이닝을 먹었다.
게다가 무실점이다.

경기 후 오원석은 “4회 1,2루에서 다시 3볼이 됐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이겨내야 했다.
그냥 가운데 보고 세게 던졌다.
내가 풀이 죽으면 안 될 것 같더라. 뒤에 야수들이 기다리는데 빨리 승부해야 했다.
그래서 그냥 강하게만 던졌다”고 돌아봤다.
정면 돌파를 택했고, 제대로 통했다.

이어 “내가 항상 5회 안 좋았다.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경기가 많다.
똑같은 패탠으로 무너졌다.
오늘은 그래도 6회까지 던졌다.
실점이 없다는 점도 좋다.
자신감도 붙은 것 같다.
선배님들, 형들이 너무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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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로 증명했다.
끝이 아니다.
“감독님께서 ‘그냥 하면 된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말아라’고 하셨다.
마운드 위에서 씩씩한 모습, 투쟁심 있는 모습을 원하신다.
사실 나도 안 되면 화도 나고 그런다.
나름대로 표현은 한다고 하는데, 더 싸움닭처럼 해야 한다”고 짚었다.

쓴맛은 충분히 봤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계속 이렇게 던질 수 있다면 10승은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평균자책점도 더 낮출 수 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수 있다.
오원석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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