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비하인드] “준우형이 쏜다!”…대기록 앞에서 캡틴은 주변부터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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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전준우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
롯데와 SSG의 퓨처스리그(2군) 경기가 예정된 10일 김해 상동구장. 이른 아침부터 큼지막한 커피차가 도착했다.
발신자는 ‘캡틴’ 전준우다.
개인 통산 200홈런을 때려낸 기념으로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다.
앞서 전준우는 1군 선수단 및 프런트 전체에 피자를 쏜 바 있다.
2군에서 땀 흘리는 후배들을 잊지 않았다.
한층 따가워진 햇볕 속에서 낮 경기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선물일 터.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기분 좋게 훈련에 임했다.
전준우의 200호 홈런은 지난 3일 대구에서 달성했다.
역대 35번째 기록이다.
0-5로 쫓아가던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투수 코너 시볼드를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유리한 볼카운트(2볼)서 3구째 직구를 밀어 쳤다.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경기 초반 끌려갔지만 전준우의 홈런을 기점으로 서서히 흐름을 찾았다.
이날 롯데는 8-7 역전승을 거두며 포효했다.
전준우의 대기록이 더 빛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전준우가 후배들을 위해 커피차를 준비했다. |
사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전준우는 지난달 23일 부산 SSG전서 200홈런을 맛본 바 있다.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1회부터 호쾌한 투런포를 뺏어냈다.
하늘이 외면했다.
쏟아지는 빗방울로 경기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약 한 시간을 기다렸지만 잦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회 초를 앞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하늘 높이 쏘아 올렸던 대포도 없던 일이 됐다.
콜드게임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놓은 상태였기에 돌아가는 발걸음은 더 무거웠다.
올 시즌 초반 다소 힘겨웠던 롯데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부진이 이어지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4월까지 30경기서 8승1무21패(승률 0.276)를 기록,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 머물렀다.
김태형 감독 체재서 출발하는 첫 시즌.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와는 분명 다른 출발이었다.
5월은 다르다.
6경기서 5승1패를 거두며 반전을 꾀하는 중이다.
이 기간 승률 0.833으로 가장 높았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만큼 팀 전체가 똘똘 뭉치는 게 중요하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롯데 선수단이 전주우가 보낸 커피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캡틴의 깜짝 선물엔 이러한 바람까지도 담겨있지 않을까. 전준우는 “200홈런은 나 혼자 잘한다고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같이 고생했던 롯데 선수단, 프런트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날씨가 점점 무더워지고 있다.
주장 그리고 최고참으로서 팀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롯데자이언츠 제공 / 전준우가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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