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탈 쓴 여우’ KCC 전창진 감독의 마지막 무기가 된 최준용 [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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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이웅희 기자] KCC가 다시 정상에 섰다.
최준용(30·200) 영입이 결국 우승의 퍼즐이 됐다.
플레이오프(PO) 무대에서 최준용 합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KCC 전창진 감독은 최준용을 자신의 ‘마지막 무기’라고 표현했다.

KCC는 이번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최준용을 깜짝 영입했다.
최준용의 KCC행은 FA시장의 핫이슈였다.
허웅, 송교창, 이승현, 라건아에 최준용을 더하며 국가대표 라인업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정규리그에서 KCC는 기대했던 ‘슈퍼팀’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송교창, 최준용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는 등 완전체를 이룬 기간도 길지 않았다.
KCC는 리그 5위로 PO에 진출했다.
완전체로 PO를 시작한 KCC는 달랐다.
진정한 슈퍼팀의 면모를 과시하기 시작했다.

전 감독은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최준용을 활용해 전술 운용 폭을 넓혔다.
PO에서 쓰지 않았던 3-2 지역방어의 변형인 드롭존 수비로 챔프전 1차전 후반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드롭존은 스피드를 갖춘 빅맨 최준용이 하이포스트 가운데에서 상하좌우로 움직여줄 수 있기에 가능한 수비다.
최준용은 후반 KT 패리스 배스를 적극적으로 수비하며 팀 승리도 지켜냈다.

전 감독은 “난 항상 무기를 나중에 쓰는 쪽을 택했다.
최준용은 내 마지막 무기”라고 강조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확실한 카드로 여겼다는 얘기다.
단기전 내내 전 감독은 상대 허를 찌르는 전술로 ‘곰의 탈 쓴 여우’라는 말을 들었다.
그런 전 감독은 최준용을 적재적소 ‘무기’로 활용해 KT를 쓰러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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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최준용은 “감독님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감독님도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었을 것이다.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감독님이 원하는 결과를 내신 만큼 마음 편히 푹 쉬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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