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무리 박영현 “오승환 선배 ‘돌부처’ 표정, 중학생 때부터 따라했죠”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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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오승환 선배 ‘돌부처’ 표정은 중학생 때부터 따라했죠.”

존경하는 선배 이름 석자가 나오자 환하게 미소지었다.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21)이 존경하는 선배 오승환(42·삼성)의 길을 따르려 한다.

박영현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홈경기 1-1 상황에서 9회초 구원 등판해 10회초까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10회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박영현은 마운드 위에서 좀처럼 웃지 않는다.
표정 변화가 없다.
묵묵히 강속구를 뿌린다.
취재진이 “오승환의 ‘돌부처’ 표정과 비슷하다”고 말하자 미소지으며 “중학생 때부터 오승환 선배를 따라하다 보니 나도 그런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고등학생 때도 무표정으로 유명했다.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도 표정을 드러내면 안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표정을 하고 던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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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47세이브(2006년) 기록자이자,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408세이브) 기록자인 오승환은 마운드에서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강속구를 뿌려 ‘돌부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박영현은 오승환을 보고 자란 세대다.
언제나 “오승환 선배가 우상”이라며 존경심을 표한 그는 오승환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한 뒤 올 시즌부턴 팀의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오승환과 종종 연락한다고 밝힌 박영현은 “지난달 26일 아시아 단일리그 최다 세이브를 세우신 선배님께 ‘축하드린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선배님께서 ‘다치지만 말아라. 네 공을 믿고 던져라’고 답장해주셨다”고 자랑했다.

이제 7세이브를 올린 박영현에게 우상이 세운 408세이브는 머나먼 길이다.
박영현은 “우상이기 때문에 넘겠다는 생각은 안해봤다.
그저 선배님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함께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꾸준히 세이브를 올려오신 선배님을 항상 존경한다”며 오승환 ‘바라기’의 면모를 보였다.

최근 KT가 12경기에서 7승1무4패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박영현은 “팀 분위기가 좋다.
타자들도 너무 잘쳐주고 있따. 경기에서 질거라는 생각이 잘 안 든다”며 지난해처럼 마법같이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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