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실력도 재미도 잡았다’ 김단비의 W리그 올스타전 활약, “오랜만에 숨차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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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김단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김단비(우리은행)는 3일 일본 나고야에 있는 토요타 고세이 기념 체육관에서 W리그 올스타전 2023~2024 in 아이치에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해 참석했다.
일본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선 김단비는 자신을 소개하며 “좋은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올스타전 경기를 마친 김단비는 “저희는 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다가 왔다.
올스타전이라서 재밌게 즐길 줄 알았다.
하지만 일본 선수들은 열심히 하는 것이 몸에 밴 것 같다.
은퇴한 선수들도 열심히 해서 오히려 저희가 민폐를 끼치지 않았나 생각도 든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3쿼터에 앞서 하프타임에는 뜻깊은 행사도 열렸다.
일본여자농구리그(WJBL) 측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끝으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단비를 위해 헌정 영상을 준비했다.
김단비는 헌정 영상이 끝난 후 많은 박수 속에 코트에 나섰다.
그는 “정말 놀랐다.
밖에 서 있다가 영상에 제가 나와서 많이 놀랐다.
핸드폰을 들고 있지 않아 옆에 계신 분께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정도로 저에겐 의미가 있었다”면서 “멋지게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
잘 소개해주신 만큼 남은 선수 생활을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단비는 W리그 GREATEST25 올스타 게임 3쿼터부터 동군 유니폼을 입고 일본 농구 팬과 전문가들이 뽑은 W리그 전·현직 레전드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뛰었다.
김단비는 3쿼터 5분여를 소화한 후 4쿼터에 다시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김단비는 “이번엔 (김)정은 언니, (이)경은 언니나 저같이 나이가 있는 선수들이 참석하게 됐다.
3~5분만 뛰면 되고 즐기는 자리라고 들었다”면서 “하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경기가 빠르고 다이내믹해서 깜짝 놀랐다.
오랜만에 숨이 차게 뛰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경기 중에 번뜩이는 돌파를 선보인 김단비는 서군 올스타로 나선 타카다 마키와 재미있는 장면을 연출해 올스타전에 재미를 더했다.
둘은 항저우 AG에서도 한·일을 대표해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이날 김단비는 4득점 2리바운드 1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그는 “타카다 선수, 마치다 루이 선수와 따로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대표팀에서 경쟁을 펼쳤다.
그동안 연락은 안 했지만 서로 얼굴을 알고 같은 시기에 선수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경기 전에는 장난도 쳤다.
‘다리가 아프다’, ‘살살해달라’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우리은행 김단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WKBL 제공 |
본선 진출자 중에는 모토하시 나코가 26.20초의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단비는 “26초대에 들어온 것보다 3점슛을 한 번에 넣어서 놀랐다.
한국에서 스킬스 챌린지를 나가본 적이 없다.
일본에서 처음 나가게 됐는데 자신이 조금 없다.
일본 선수들과 스피드를 겨뤄보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 취재진의 관심도 이어졌다.
‘남은 선수 생활을 어떻게 마무리하겠냐’는 질문에 김단비는 “국가대표 은퇴만 한 상태다.
앞으로 몇 년을 할지는 잘 모르겠다.
길어야 5년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저를 멋진 선수로 기억을 해주시듯이 남은 시간 동안 열심히 하겠다.
저를 봐주시는 모든 분에게 ‘멋진 선수’라고 기억에 남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고야=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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