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낭만이별’ 있나…짧은 머리 이동경, 입대 전까지 1골1도움 맹활약 ‘울산과 잠시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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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토록 아름다운 ‘잠시 이별’은 없다.
머리카락을 짧게 하고 입대 전날까지 친정팀 경기 출전 의지를 보인 ‘K리그 대세 남’ 이동경(울산HD)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이동경은 2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팀이 1-1로 맞선 후반 17번 결승포를 포함해 1골 1도움 활약을 펼치며 3-1 완승을 이끌었다.

귀중한 결승포가 아닐 수 없다.
울산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었다.
나흘 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2차전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원정 경기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결승행이 실패했다.
그것도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전,후반 연장까지 120분 사투를 벌이다가 패했다.

아무리 강 팀이어도 이런 흐름은 쉽게 극복하기가 어렵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2선에 켈빈과 강윤구, 수비진에 윤일록을 풀백으로 두는 등 평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자원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칠 대로 지친 주력 요원을 벤치에 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울산은 K리그1 디펜딩 챔프이자 3연패에 도전하는 팀답게 강한 의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엔 이동경이 있었다.

울산은 후반 10분 김태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요코하마의 비극’ 여파를 지속하는 듯했다.
그러나 1분 뒤 보야니치의 도움을 받은 켈빈이 오른발 동점포로 응수했다.

그리고 후반 17분 이동경이 날아올랐다.
주민규가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공을 이어받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었다.
장기인 왼발로 간결하게 차 넣었다.

이동경은 쐐기포까지 만들어냈다.
역습 기회에서 공을 잡은 그는 제주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엄원상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엄원상이 제주 수비를 따돌리고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꽂아 넣었다.

울산은 5승2무1패(승점 17)를 기록, 한 경기 더 치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8)에 승점 1 차이로 뒤지며 3위에 매겨졌다.
제주는 승점 10(3승1무5패)으로 8위에 그쳤다.

이동경은 떠나는 전날까지 온 몸을 바치면서 홈 팬은 물론, 코치진을 감동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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