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우승 DNA를 수원으로...‘캡틴’ 문성곤의 눈물, “눈에 먼지가 많이 들어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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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문성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마음고생을 겪었던 문성곤은 주장으로 KT를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놨다.
개인으로는 4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수비에서 엄청난 공헌도를 앞세워 팀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2015년 한국농구연맹(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문성곤은 프로농구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KGC(현 정관장)에서 3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2019~2020시즌부터 4시즌 연속 최우수 수비수상을 받았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KGC 통합 우승의 주역이었다.
지난해 자유계약(FA) 이적을 통해 KT에 둥지를 틀었다.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는 7억 8000만원으로 FA 대박을 터뜨렸다.
송영진 KT 감독은 문성곤에 주장을 맡기며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고 기록도 떨어졌다.
이번 시즌 44경기에서 평균 23분 6초를 뛰면서 5.3득점 3.1리바운드 2.1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이 평균 30분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8~2019시즌 이후 5년 만이다.
줄어든 기회에 마음고생도 했다.
문성곤은 “정규리그 때 정말 안 좋았다.
스스로 돌아봐도 깜짝 놀랐다.
몸 상태가 이렇게 올라오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플레이오프(PO)에선 문성곤의 투혼이 빛났다.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중요할 땐 3점슛도 터졌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모든 걸 극복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문성곤은 “KT 자체가 마지막에 무너지는 느낌이 있었다.
끝까지 해야 한다.
강하게 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면서 “KGC에선 형들 말을 듣고 형들을 따라갔다.
지금은 제가 같이 하자고 하는 게 힘들더라. 저도 잘해야 하지만 동생들도 챙겨야 했다.
부담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저희가 쉽게 올라온 것이 아니다.
6강 PO, 4강 PO 힘들게 올라왔다.
그래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고 설명했다.
KT 문성곤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그는 “(눈물을 흘린 것이) 아니다.
눈에 먼지가 많이 들어갔다”고 웃었다.
KT는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선수가 챔피언결정전이 없다.
우승을 여러 번 경험해본 문성곤의 역할이 또 한 번 중요해졌다.
그는 “분위기를 알려주기보단 즐겼으면 좋겠다”면서 “즐기다 보면 결과는 따라올 것 같다.
챔피언결정전이 우리가 잘해도 질 수 있다.
그럴 때 더 많이 얘기하고 무너지지 말자고 얘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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