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박정환 등 4명, 응씨배 16강 진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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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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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2회전 한국 전경. 한국기원 제공
‘바둑 올림픽’ 응씨배 열번째 대회에 한국 5명의 선수가 16강 무대에 오른다.

21일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본선 2회전(28강)에서 박정환·신민준·원성진 9단, 김진휘 7단이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랭킹 3위 박정환 9단은 일본의 여자 강자 우에노 아사미 5단을 만나 유리하던 형세에서 역전을 허용해 한때 승률이 2%대까지 떨어졌지만 막판 끝내기에서 재역전에 성공, 282수 만에 백 반집승하며 16강에 입성했다.

신민준 9단은 중국의 황밍위 6단에게 150수 만에 백 불계승했고, 원성진 9단은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에게 12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7·8회 대회에 이어 세 번째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로 응씨배 데뷔전을 치른 김진휘 7단은 일본의 야마시타 게이고 9단에게 327수 만에 백 4집반승하며 메이저 세계대회 첫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한편 함께 출전했던 변상일 9단은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에게 205수 만에 백 불계패했고, 전날 중국의 강호 구쯔하오 9단을 꺾은 김은지 9단은 이날 중국 신예 강자 왕싱하오 9단에게 164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16강행이 좌절됐다.

58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는 전기대회 우승자 신진서 9단과 준우승자 중국의 셰커 9단이 16강 시드를 받은 가운데 56명이 온라인 대국으로 경합한 끝에 14명이 16강에 합류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을 포함해 5명이 출전을 알렸고, 중국은 셰커 9단과 커제·리쉬안하오 9단 등 9명으로 16강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일본은 중국의 투샤오위 8단을 꺾은 이치리키 료 9단이 홀로 출전하며, 대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 9단이 중국의 강호 셰얼하오 9단을 누르고 16강에 함께한다.

대면대국으로 열리는 16강은 7월 2일 중국 상하이(上海)시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3일 16강, 4일 8강이 차례로 열린다.
3번기로 치러지는 4강은 장소를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로 옮겨 6일부터 9일까지 벌어진다.
결승5번기는 8월과 10월 나눠 열리면서 올해 안에 열 번째 대회 우승자가 탄생한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응씨배의 우승 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5억5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다.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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