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를 느낌표로… ‘새 얼굴’ 김인범이 키움 선발진에 뿌린 희망 한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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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이 마운드에서 포수와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생애 첫 선발, 떨림을 안고 최고의 결과를 냈다.

프로야구 키움에 새로운 선발 후보가 등장했다.
비어 있던 5선발 자리를 채운 우완 투수 김인범이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자신의 첫 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 그는 5이닝 무실점 쾌투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물음표가 찍혀 있던 등판이다.
올 시즌 키움이 꺼내든 선발 로테이션에 원래 없던 이름이기 때문. 변수가 생겼다.
5선발로 기대 이상을 보여주던 ‘고졸 루키’ 손현기가 경기를 거듭하며 조금씩 흔들렸고, 재조정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 그에 따라 비시즌부터 기대를 모았던 김인범에게 중책이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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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이 2024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워밍업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김인범은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4순위로 넥센(현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6년 만의 전주고 출신 지명을 일궈낸 그는 모교 원투펀치로 활약했던 우완 유망주다.
녹록지 않은 경쟁 속에서 주로 퓨처스 무대를 누볐다.
2019시즌을 마치고는 호주 질롱 코리아에서 경험치를 쌓기도 했다.

2021시즌 감격의 1군 데뷔에 성공했고, 23세 이하 야구 대표팀에도 선발돼 야구월드컵에서 준수한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변곡점을 꿈꾸던 2022시즌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어깨 통증이 찾아왔다.
재활에 매진하던 그는 결국 국군체육부대(상무)로 향했고, 지난해 전역을 알렸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직전 시즌 상무에서 불펜으로만 30경기를 치러 승패 없이 4홀드 2세이브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5.79(28이닝 18자책점)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며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1군 엔트리 등록을 일군 후, 불펜으로 나선 5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대체 선발 1순위로 떠오른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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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인범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가감 없이 능력치를 뽐냈다.
두산을 맞아 4회 2아웃까지 퍼펙트 행진, 11연속 아웃을 잡아냈다.
양의지에게 내준 안타는 아쉬웠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5회까지 다시 연속 범타 행진을 이끄는 등 한 번의 위기도 없는 완벽한 투구를 수놓았다.

총 60구를 뿌렸다.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140㎞, 최저 137㎞에 불과하지만, 애초에 구위로 상대하는 투수가 아니었다.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싱커, 커브를 섞는 다양한 투구 레퍼토리와 이를 살려주는 깔끔한 제구력이 주 무기였다.
이날 사사구는 전무했으며,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41-19로 이상적인 수치를 남겼다.

이닝 소화력은 미지수다.
투구수가 적었지만 빠르게 내려간 이유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겨울에 선발 준비를 했지만, 개막 이후에는 긴 이닝을 못 던졌다.
투구수를 정해놓고 운영할 생각”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여러모로 미소 짓기 충분한 성적표였다.
사령탑이 “우린 지금 5선발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라며 드러낸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수준이다.
동시에 “여러 후보군, 많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는 감독의 플랜도 뒤바뀔 만하다.
기분 좋은 희망을 확인한 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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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이 승리 후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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