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하면 후방 무기력…김기동의 “운이 없다” 넘어 FC서울 최대 난제로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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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다.
상대가 잘 만들어서 득점한 건 없다.
”
‘수장’ 김기동 감독의 이같은 말에도 FC서울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다.
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8라운드에서 2-3으로 졌다.
지난 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2-4 패배에 이어 홈 2연패. 2경기에서 무려 7실점했다.
선수단 사기를 고려해 ‘운’을 언급한 김 감독이지만, 전북이 서울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한 게 사실이다.
최전방의 티아고, 송민규부터 강한 전방 압박으로 서울의 불안한 뒷문을 두드렸다.
빌드업을 제어했다.
전반 6분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골을 어설프게 다뤘다가 송민규의 태클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서울은 일류첸코, 팔로세비치의 연속골로 점수를 뒤집었지만 전반 38분 중원에서 공을 빼앗긴 뒤 이영재에게 동점골을, 후반 4분 김진수의 크로스 때 전병관에게 오버헤드 역전포를 각각 얻어맞았다.
서울은 이번시즌 전방 압박을 세차게 펼치는 팀에 유독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광주FC와 개막 라운드(0-2 패), 강원FC와 4라운드(1-1 무)도 그랬다.
기본적으로 센터백부터 빌드업이 불안하다는 평가가 짙다.
가장 안정적으로 지탱하던 국가대표 센터백 김주성이 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뒤 불안감은 증폭했다.
그가 빠진 뒤 포항과 전북이 서울 약점을 집요하게 노려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3선의 기동력과 속도도 문제다.
속도에 능한 편이 아닌 주장 기성용 홀로 도맡을 수 없다.
현재 스쿼드로는 그가 3선에서 볼을 제어하고 전방으로 패스를 공급하는 데 주력할 환경이 돼야 하는데 파트너가 불안정하다.
싸움닭처럼 뛰면서 상대 중원과 겨루고 포백을 보호하는 데 취약한 편이다.
김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빠르게 전방으로 공이 넘어가 뛰기를 바라는 데 여의찮은 이유다.
상대 압박에 지는 경향은 데이터도 증명한다.
축구 데이터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서울은 전북전에서 단 11개의 태클을 시도했다.
전북(42개)의 4분의1 수준이다.
인터셉트도 9개로 전북(19개)에 10개나 뒤졌다.
볼 미스는 12개로 전북(7개)보다 5개나 많다.
서울은 패스 수에서 3793개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3753개)에 앞서 12개 팀 중 1위에 매겨졌다.
그러나 공격 지역 패스는 574개(4위)로 울산(739개·1위)에 크게 밀린다.
그와 비교해서 중앙 지역 패스(2217개)와 수비 지역 패스(1002개)는 각각 1,3위에 올라 있다.
후방에서 주로 공이 도는 것이다.
서울은 8경기에서 11실점 했다.
상대 압박, 중원 싸움에서 밀려 실점으로 이어진 게 4골이다.
측면이 뚫리고 문전 싸움에서 져 내준 건 6골(세트피스 2골 포함). 공격 기회에서 득점력은 김 감독이 바라는 수준에 닿고 있으나 후방은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그가 “희망과 걱정”을 동시에 말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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