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8일 만에 ‘4월 더블헤더’라니→비는 ‘또’ 온다…‘체력 관리’ 필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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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아직 초반이기는 하다.
그러나 ‘강제로’ 힘을 많이 써야 하는 날이 왔다.
더블헤더다.
무려 20년 만에 열리는 4월 더블헤더. 끝이 아닐 수 있다.
‘체력 관리’는 필수다.

21일 세 곳에서 더블헤더가 열렸다.
잠실(키움-두산), 문학(LG-SSG), 사직(KT-롯데)이다.
달갑지 않다.
어쩔 수 없다.
정해진 일이다.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고민해야 한다.

문학에서 만난 SSG 이숭용 감독은 “나도 현역 때 해봤다.
그때는 주전이 다 뛰었다.
두 경기 하고 나면 삭신이 쑤신다”며 웃은 후 “아무래도 체력이 고민이다.
투수도 그렇고, 포수 기용도 그렇다.
또 더블헤더가 잡힐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걸린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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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은 “솔직히 더블헤더 싫다”고 직설적으로 말한 뒤 “초반이라서 나은 것은 없다.
KBO리그는 선수층이 얇다.
대체 선수가 없다.
주전의 부상 위험이 커진다.
당장 오늘 경기 운영도 고민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미 지난해 발표한 내용이다.
2024시즌 금요일과 토요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다음날 더블헤더로 치르기로 했다.
4월부터 적용하되 7~8월은 제외다.

지난해 우천 등으로 취소된 경기가 72경기에 달했다.
게다가 올해는 11월10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가 열린다.
국제대회를 미룰 수 없는 법. 리그를 일찍 마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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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하루에 두 판을 치르게 됐다.
‘4월 더블헤더’는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
마지막이 무려 2004년이다.
4월28일 사직 삼성-롯데전이다.
무려 7298일 만이다.

시즌 초반 순위 다툼이 꽤 치열하다.
매 경기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하루 두 경기’는 분명 부담이다.
이왕이면 두 판 다 잡고 싶은데 무리하면 또 안 된다.
주전을 다 뛰게 하기 쉽지 않다.

마운드 운영은 더 빡빡하다.
불펜을 3명씩만 쓴다고 해도 6명이 필요하다.
불펜을 거의 전부 써야 한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지면 그만큼 부담이다.
특별 엔트리가 있다고 하지만, 당장 1군에 있는 투수보다 좋은 투수를 퓨처스에서 올릴 수 있는 팀은 없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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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승엽 감독은 “22일이 휴식일이라 그나마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더블헤더는 걱정된다.
투수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다.
첫 번째 경기를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다.
불펜진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두 경기를 던져줘야 할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짚었다.

아직 4월이기에 체력 저하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가장 ‘쌩쌩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대장정이다.
아직 5개월 가까이 남았다.
지금 힘을 다 썼다가는 뒤에 가서 ‘퍼지는’ 일이 발생한다.
모든 팀이 가장 피하고 싶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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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늘은 누구도 가늠할 수 없다.
언제 비가 올 지 모른다.
맑은 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취소되는 일도 종종 있다.
그게 금요일 혹은 토요일 경기라면 또 더블헤더다.

구단에 만만치 않은 미션이 떨어졌다.
‘선수의 체력을 최대한 아끼면서 이겨야’ 한다.
같이 달성하기 어려운 일이다.
프로이기에 또 이걸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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