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안 좋았어서…” 멋쩍은 최원태, 시즌 첫 QS에도 ‘활짝’ 웃지 않았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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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전보다는 조금 더 잘됐네요.”
LG 최원태(27)가 부활했다.
팀이 이겼고, 개인 승리도 챙겼다.
올시즌 최고 피칭. ‘활짝’ 웃을 법도 했다.
살짝 멋쩍은 듯했다.
최원태는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냈다.
최원태를 앞세운 LG는 4-1로 승리했다.
올시즌 첫 번째 QS다.
6이닝 소화도 시즌 1호. 큰 기대를 모았으나 이상할 정도로 흔들렸다.
기존 최다 이닝이 5.2이닝. 5회 이전 강판도 두 번이다.
이날은 달랐다.
포심 최고 시속 148㎞까지 나왔다.
투심을 더했고,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까지 구사했다.
다섯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SSG 타선을 제어했다.
홈런을 펑펑 터뜨리던 타선이었으나 최원태 앞에서 무기력했다.
경기 후 만난 최원태는 “그동안 너무 못했다.
오늘 올시즌 가장 좋은 피칭이 나오기는 했다.
계속 잘하려고 하다 보니까 안 된 것 같더라. 편안하게 하니까 잘됐다.
오늘은 운도 좋았다.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오늘은 운이 좋은 날이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지업과 커브가 스트라이크로 잘 들어갔다.
그러면서 다섯 가지 구종이 다 잘 들어간 것 같다.
그러면서 잘 풀렸다.
사실 어제 던졌을 때도 공 던질 때 별로 안 좋았다.
느낌이 그랬다.
오늘도 그렇더라. 안 좋았을 때 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럴 때 많이 나가봤다.
그 경험이 있어서 잘 풀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1회말 볼넷 2개에 적시타를 내주며 먼저 1실점 했다.
2~3회는 볼넷 하나만 내주며 잘 막았다.
4회말 1사 후 박성한에게 투수 강습 안타를 줬다.
카운트 1-0에서 2구째 슬라이더를 던졌고, 박성한이 받아쳤다.
이 타구가 최원태 쪽으로 향했다.
왼쪽 무릎을 맞았다.
내야 안타.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오히려 ‘약’이 됐단다.
최원태는 “타구에 맞은 후 제구가 좀 잡혔다.
진짜다.
왼쪽 무릎에 맞았는데, 안 부러졌으니까 괜찮다”며 웃은 후 “맞고 나니까 승부욕이 끓어오르더라. 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갔다는 것보다, 전보다는 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진을 많이 잡은 부분에 대해 묻자 “삼진은 솔직히 많이 잡고 싶은 생각은 없다.
오늘도 좋은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내가 삼진을 위해 던지는 투수도 아니다.
타자가 빨리 치면 좋겠다”고 했다.
의외의 답변이다.
또한 “결국 타자를 아웃시키려고 던진다.
삼진을 위해서가 아니다.
오늘은 우연히 초반에 삼진이 좀 나왔다.
오히려 나는 투구수가 늘면 힘들다.
나도 좀 왔다 갔다 한다”며 웃었다.
핵심은 선발의 책임감이다.
“긴 이닝을 생각하는 것보다, 나가서 100개 열심히 던지자는 생각이다.
길게 가면 좋고, 짧게 던지면 또 짧게 던지는 거다.
그냥 내가 맡은 임무를 충실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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