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소외계층 배려한 롯데, ‘티켓 70장’ 현장 판매분으로 전환 [황혜정의 두리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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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진 선생, 나 좀 도와줄 수 있어?”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프로야구 수도권 A구단을 좋아하는 어르신 K의 연락이다.
K는 A구단을 30년 넘게 좋아한 ‘찐팬’인데, 불편한 곳은 없나 찾아뵐 때마다 A구단 자랑을 그렇게 늘어 놓으신다.
사회복지사 진희우(28)씨의 업무는 해당 복지시설의 관할 지역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이다.
진 씨도 야구 광팬인데 K와 함께할 때면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팀 얘기를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한다.
진 씨는 “올시즌부터 프로야구를 티빙(Tving)으로만 볼 수 있게 바뀌어 K를 포함해 몇몇 어르신댁에 티빙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드리고 왔다.
일부 어르신께선 티빙에 가입하는 걸 부담스러워 하셔서 내 아이디를 빌려드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티켓팅도 큰 장벽이다.
진 씨는 “거동이 불편해 직관가는 것도 문제지만, 직관가려 해도 온라인 예매법을 몰라 자녀들이 해주거나 자녀가 없는 경우 댁에 직접 방문해 도와드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 온라인 티켓팅으로만 1분 만에 잠실구장 전석이 매진됐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할 수 없는 사람은 현장 판매처로 향했지만 그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프로야구단을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효율화·간편화 및 인건비 절약을 위해 ‘디지털’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어딜가나 소외자는 존재하기 마련. 디지털 소외계층이 생겨났고, 이 디지털 소외계층은 컴퓨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술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을 뜻한다.
갈수록 고도화하는 사회에서 롯데가 KBO리그 10개구단 최초로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현장 티켓 구매 시스템을 도입한다.
롯데 관계자는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분을 위해 구단 내부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했다.
현장 판매분은 70장이다.
좌석은 내야 테이블석부터 외야까지 골고루 분산 배치했다”고 말했다.
부산 사직구장은 총 2만2754석인데 그중 70석이면 0.3%다.
1%도 안 되는 적은 수량이지만, 롯데가 2010년부터 온라인 티켓팅을 시작한 이래 14년 만에 현장 판매분을 일부 빼놓는 것은 칭찬받아야 할 시도다.
우려도 존재한다.
바로 암표다.
대한축구협회(KFA) 산하 프로축구 K리그와 국가대표 경기인 A매치의 경우 현장 티켓 판매분을 일정 빼놓았으나 암표상이 이를 싹쓸이 해 되파는 문제로 전면 온라인 티켓팅 판매로 전환했다.
이에 관해 롯데 관계자는 “인원당 구매수량 제한이나 할인권종 제한 등으로 암표 기승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호응이 좋고 암표상에 대한 염려가 없다면 롯데를 시작으로 나머지 9개 구단도 디지털소외계층을 위한 현장판매분 티켓 수량 확보에 나서야 한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프로야구 문화를 만들어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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