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아시안컵] '이영준 극장골' 황선홍호, UAE 극적 1-0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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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2024 카타르 AFC U23 아시안컵 B조 1차전 한국 1-0 UAE
유럽파 3명 차출 불발 '악재'...'K리거'로 승점 3점 획득
한국의 황재원이 17일 UAE와 2024 카타르 AFC U23 아시안컵 B조 1차전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을 노리고 있다./도하=KFA |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안타까움이 더해가던 후반 추가 시간, 이영준(김천 상무)의 '극장 골'이 황선홍호에 희망을 안겼다. 절대적 슈팅 우세에도 불구하고 정규시간 90분까지 골을 터뜨리지 못해 아쉬움이 가중된 만큼 '극장골'의 감격은 더 강렬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황선홍호가 절대적 승리를 노렸던 아랍에미리트(UAE)의 골문을 '2전3기' 끝에 뚫으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두 차례의 골이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으나 경기 종료 직전의 결승골로 세계 최초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희망을 키웠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2024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94분) 교체 멤버 이영준의 파워풀한 헤더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 시간 11분이 주어진 가운데 이영준은 오른쪽 코너킥을 골마우스 정면에서 돌고래처럼 솟아오르며 강한 헤더로 UAE 골문을 뚫었다.
이로써 한국은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겸하고 있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일본과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한국은 역대 U23 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5승1무의 무패 전적을 이어갔다.
전반 18분 절묘한 오르발 백힐킥으로 UAE 골문을 뚫은 안재준. 하지만 이 골은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도하=KFA |
일본은 앞서 벌어진 중국과 1차전에서 선수 한 명이 전반 초반 퇴장당하는 불운을 딛고 1-0 승리를 거뒀다. 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대회 최종 상위 3팀은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4위는 아프리카의 기니와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노린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유럽파 주전 3명의 차출이 불발된 가운데 K리거 위주의 B플랜으로 1차전 승리를 노렸다. 황선홍 감독은 안재준(부천FC)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2선에는 엄지성(광주FC), 강상윤(수원FC),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를 포진시키고 이강희(경남FC)와 백상훈(FC서울)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포백 수비진은 조현택(김천상무)-변준수(광주FC)-서명관(부천FC)-황재원(대구FC)을 구성했고 골문은 김정훈(전북현대)에게 맡겼다.
황선홍호의 UAE전 스타팅11./KFA |
한국은 그라운드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는 4-2-3-1전형으로 전반 우세를 보였다. 전반 볼 점유율 72%-28%의 우위를 점했으며 슈팅 수에서도 5-1로 앞섰다. 하지만 좌우 측면 공격에 치중하다 보니 페널티 박스 안의 공격 숫자가 부족해 결정적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전반 14분 이강희의 오른발 무회전 슛을 시작으로 UAE 골문을 노리기 시작한 한국은 전반 18분 안재준이 절묘한 백힐킥으로 골문을 뚫었으나 안타깝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선제 득점에 실패했다. 황재원의 슛이 UAE 골대 왼쪽을 때리고 나온 볼을 오른쪽의 강상윤이 잡아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려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골마우스 중앙의 안재준은 강상윤의 패스를 재치있는 오른발 백힐 킥으로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K리거 위주의 B플랜으로 UAE전 승리를 노린 한국의 황선홍 감독(맨 왼쪽)과 코칭 스태프./도하=KFA |
그러나 안재준의 골은 VAR(비디오 보조 심판) 확인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주심 루트풀린 루스탄 주심은 황재원의 첫 번째 슈팅 당시 강상윤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해 골을 취소했다.
한국으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골 취소 이후 한국 선수들은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골키퍼 김정훈이 볼을 잡고 연결하다 상대 공격수 몸에 맞고 굴절되는 아찔한 순간도 연출됐다. 다행히 볼이 골라인 아웃됐지만 골문으로 들어갔다면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한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 강상준을 교체 투입하며 골을 노렸다. 안재준 홍시후가 교체 아웃됐다. 후반 20분까지도 기다리던 골 소식이 나오지 않자 김민우 홍윤상 이태석을 잇따라 투입하며 균형을 깨기 위한 지속적 변화를 가했다.
한국은 후반 42분 또 다시 UAE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무효 판정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안타까워했다. 강상윤의 크로스를 강성진이 완벽한 헤더로 골문을 뚫었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강상윤의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한국으로선 두 차례의 골이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국 축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로 세계 최초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신기록을 세운 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기록을 9회로 늘렸다. 이번 7월의 파리 올림픽 출전까지 확정하면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올림픽 본선 최다 진출 횟수를 10회로 늘리게 된다.
2024 카타르 AFC U23 아시안컵 조 편성./AFC |
한국은 그동안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를 합류시키기 위해 소속팀과 꾸준한 협의를 했으나 결국 대회 직전 차출이 불발됐다. 또 김민우(뒤셀도르프)는 가세했으나 정상빈(미네소타)은 UAE전을 하루 앞두고 대표팀에 왔다.
황선홍호의 첫 상대 UAE는 지난해 모국인 우루과이를 FIFA U-20 월드컵 첫 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르셀로 브롤리 감독이 이끌었다. 브롤리 감독은 지난 3월 우루과이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한국을 찾아 '클린스만호'에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UAE와 1차전을 치른 한국은 19일 오후 10시 중국과 2차전을, 22일 오후 10시에는 일본과 최종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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