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마다 ABS존 ‘다르다’ 현장 목소리 정면 반박한 허구연 총재, 마운드 높이 정말 같을까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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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자로잰 듯 완벽히 같을까. “볼로 들었다고 하세요”라고 강조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이민호 심판위원처럼 “모두 같다고 하세요”라고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한 것은 아닐까. 의심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말많고 탈많은데다 심판의 직업적 윤리를 송두리째 내다버리게 한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 얘기다.
자동-볼 판정 시스템(ABS) 존이 9개 구장 모두 동일하지 않다는 지적은 계속된다.
류현진 채은성(이상 한화) 김광현 최정(이상 SSG) 등 리그 대표 베테랑뿐만 아니라 KT 이강철 롯데 김태형 감독 등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도 강하게 불만을 성토한다.
“현장에선 불만이 많다.
ABS를 믿을 수가 없다.
존이 구장마다 다르다”는 게 공통 주장이다.
이쯤되면 9개구장이 동일하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ABS에 문제는 없다.
99.9% 정확하게 잡아내지 않나. 구장마다 경사에 따라 다르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개인의 느낌이지 경사각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KBO 관계자도 “구장마다 카메라의 위치, 높이가 다르더라도 그에 맞게 카메라 각도를 정밀하게 계산해서 조정하기 때문에 ABS존은 전 구장이 동일하다”라고 설명했다.
공급자와 수요자의 시각차가 꽤 크다는 의미다.
현장이 다르게 느낀다면, 다를 확률이 높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증거가 필요하다.
구장별 특성은 구조물에 국한하지 않는다.
각 구장 마운드가 100% 동일하지 않다면, 투구의 손을 떠나는 공의 각이 달라질 수 있다.
던지는 사람과 치는 사람 모두 ‘다르다’고 느낄 개연성이 있다.
규정상 마운드 높이는 투구판을 포함해 10인치(약 25.4㎝)여야 한다.
KBO는 수시로 9개 구장 마운드 높이와 경사값을 실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스포츠서울이 확인한 결과 40일 전에 실사한 구장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 정규시즌 경기를 치르는 잠실도 지난 13일 이후 측량하지 않았다.
KBO 관계자가 구장 마운드를 실사 일정을 구단에 통보한 뒤 측정하는 점도 의구심을 자아낸다.
얼마든지 ‘세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 A구단의 마운드 높이는 규정값보다 2.6㎝ 높았다.
지방 B구단의 마운드도 규정값보다 2.1㎝ 높아 권고 조치됐다.
수도권 C구단 역시 1.9㎝ 높은 값을 보였다.
해당 구단들은 시정 공문을 받고 정규시즌 전까지 높이값 수정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수도권 D구단은 시리즈 첫날마다 마운드를 규정값에 맞춘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 경기 줄자를 대고 관리하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답하지 못했다.
의혹은 또 있다.
규정이 허술해서다.
‘본루부터 10인치 이내의 높이가 되도록 흙을 쌓아올려 그곳에 투구판을 설치하고’라고만 돼 있다.
지방 E구단 관계자는 “구단마다 다른 투구판을 쓰는데, 투구판이 마운드에 박히는 높이는 제각각”이라며 “우리 구단은 투구판 포함해 10인치 높이에 맞췄다”고 말했다.
투구판은 한 경기 평균 최소 300번은 밟는다.
홈플레이트부터 마운드가 시작되는 지점까지가 완벽한 수평인지 여부도 알려지지 않았다.
1㎝차이가 얼마나 크냐는 반론도 있지만, 400배 확대해 존 통과여부를 확인하는 ABS 상에서는 꽤 큰 값이다.
야구공 지름이 7㎝ 남짓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합리적 의심이 이어지는 상황인데도 KBO는 9개 구장 실사 자료값 공개를 꺼리고 있다.
10개 구단은 “KBO가 실사를 해갔으니 KBO에 자료가 있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고, KBO는 “각 구단에 요청하라. 실측 값을 전부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KBO는 ABS가 ‘완벽하게 동일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공개해야 한다.
업체 말만 믿고 ‘전 구장 ABS존 동일’ 주장만 반복하면 ‘제2의 에이클라 사태’가 촉발할 수도 있다.
공정함과 투명함이 ABS 도입근거였는데, 이 부분을 증명하지 못하면 제도 도입 명분이 사라진다.
이럴 경우 책임소재는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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