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는 몰아서 온다’ 7연승 기세 사라진 한화, 현재와 미래 모두 불안하다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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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잘될 때는 모든 게 잘 된다.
장점 극대화는 물론, 불안 요소도 술술 풀리며 희망이 된다.
7연승을 달릴 때 한화가 그랬다.
기대했던 선발 야구가 됐고 미운 오리였던 하주석이 공수주에서 활약했다.
류현진만 정상궤도를 찾으면 가을 야구 이상도 바라볼 수 있었다.
하지만 기세가 꺾이니 악재가 한 번에 몰아친다.
넓은 수비 범위와 타율 0.324로 공수겸장 유격수로 돌아온 하주석은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햄스트링을 부상했다.
도루를 시도하는 과정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주석이 고통을 호소하며 이탈한 경기부터 한화는 5연패에 빠졌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 몇 년 동안 하주석을 대신해 이도윤을 꾸준히 유격수로 기용했다.
문제는 하주석 이탈 이상의 전력 손실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류현진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로 구성한 선발진에 금이 가고 있다.
올시즌 첫 10경기 한화 선발 평균자책점은 2.73으로 리그 1위.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는 7.09로 크게 치솟았다.
숫자만 보면 같은 팀이라고 볼 수 없는 차이다.
류현진 페냐 문동주가 기복에 시달린다.
류현진은 적은 준비 기간에 따른 감각 저하. 페냐는 지난해에도 그랬듯 잘 던질 날과 못 던진 날의 차이가 크다.
문동주는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는다.
평균 구속 150㎞를 훌쩍 넘기는 파이어볼러가 올해는 경기마다, 혹은 이닝마다 다른 공을 던진다.
평균자책점 1.27의 산체스, 2.19의 김민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런데 김민우가 지난 13일 투구 중 이상 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1회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강제 불펜 데이에 돌입했다.
14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민우는 15일 정밀검진을 받을 계획이다.
김민우가 이탈한 선발진 한자리에 신인 황준서가 들어간다.
하주석과 김민우, 현재를 책임지는 핵심 전력 외에 미래 전력 이탈도 있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2022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시속 160㎞ 강속구를 구사했던 2년차 김서현이다.
문동주처럼 평균 구속 150㎞를 훌쩍 넘겼던 그가 시범경기부터 속구 구속이 140㎞대로 뚝 떨어졌다.
메이저리그 구단도 탐을 냈던 김서현의 구위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김서현 또한 지난 13일 2군에서 재조정하기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2월 류현진 복귀가 확정됐을 당시 많은 이들이 한화를 5강권으로 꼽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류현진에 앞서 안치홍, 채은성, 이태양 등을 영입해 현재를 단단하게 다졌다.
더불어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등 매년 고교 최고 투수를 꾸준히 수급해 미래를 채웠다.
현재와 미래가 조화를 이룬다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마지막 시즌을 멋지게 장식할 것으로 보였다.
국내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류현진이 이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부상과 원인 모를 부진 앞에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바라봤던 김민우, 언젠가는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받은 김서현의 이탈이 아쉬운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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