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임질게” 오윤 타격코치 말에 “마음껏 쳤다”…송성문이 바라보는 키움의 미래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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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원성윤 기자] 누가 올시즌 최약체라 했나. 키움엔 아래가 없다.
타구도 순위도 오로지 위로만 향한다.
그래서 매섭다.
롯데 3연전을 스윕 승리로 장식했다.
4연승을 달린다.
2위 NC를 1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그 중심엔 송성문(28)이 있다.
키움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7-5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나균안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1회에만 30개를 던지게 했다.
진을 뺐다.
결국 3이닝만에 강판시켰다.
1번타자 이용규부터 7번타자 김휘집까지 안타 2개, 2루타 2개로 3점을 올렸다.
송성문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다.
결정구 7구 포크볼을 걷어 올려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로우볼이었으나, 기어이 안타를 생산했다.
송성문은 이날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 0.308로 3할 타자로 거듭났다.
그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정말 열심히 운동하며 준비했던 게 나와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공(功)을 오윤 타격코치에게 돌렸다.
오 코치는 “유리한 카운트에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머리 속에 각인되도록 반복적으로 얘기했다.
주문은 주효했다.
송성문은 “코치님 덕분에 확실히 마인드가 바꼈다.
지난해에는 공 하나를 봐야하나 고민을 했다.
오 코치님이 ‘내가 책임지겠다.
적극적으로 치라’고 말해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타석에 임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자신감을 강조한 게 아니었다.
지표로 선수들을 설득했다.
초구에 방망이를 내지 않고 주저하는 것을 지적했다.
송성문은 “지난해 전반기에 우리팀 타격이 정말 안 좋았다.
오 코치님이 지표를 뽑아줬는데 적극성이 너무 떨어졌다”며 “후반기에는 인플레이 상황을 만들어보자며 준비했던 게 올해로 이어진 거 같다”고 설명했다.
숫자와 적극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다.
송성문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면 투수 실투를 쳐야한다.
그러려면 카운트가 유리해야 한다”며 “투 스트라이크에서는 실투가 안들어 온다.
그런 공을 쳐봤자 파울이다.
코치님이 ‘너네 치고 싶은 거 다 쳐라. 초구 쳐도 된다’고 해서 타자가 자신을 믿고 칠 수 있었다”다“고 말했다.
키움은 지난시즌 10위였다.
핵심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로 갔다.
전문가 사이에선 올시즌 최약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송성문은 “냉정하게 누가 봐도 그런 평가가 당연했다.
충분히 납득이 됐다.
다만 그런 평가를 뒤엎고 싶다”며 “겨울동안 모두가 준비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거 같다”고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였다.
키움은 투타에 이어 신구 밸런스까지 잡히고 있다.
30대 이형종 이용규 최주환 등 베테랑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이형종은 허리다.
미래를 물었다.
“든든하고 편안하다”고 답이 돌아왔다.
“타선이라는 게 한번 막히면 모든 타자가 부담을 떠 안는다.
형들이 초반에 찬스를 잘 살려주니까 어린 선수들도 부담감 없이 타석에 선다.
”
키움의 선전은 봄 이후로 이어질 게 뻔하다.
송성문의 건치(健齒)도 계속 보일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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