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언제 했나 기억도 안 나” 수원은 집 나갔던 위닝 멘탈리티 회복 중…경기력 개선은 ‘과제’[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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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나도 우리가 언제 3연승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수원 삼성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7라운드 경기에서 김포에 2-1 승리했다.

앞선 5~6라운드 승리했던 수원은 3연승에 성공했다.
수원은 지난 2021~2023년 K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적이 없다.
2020년 9월20일 강원FC, 26일 FC서울, 10월4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긴 게 마지막 3연승이다.
수원은 무려 1289일 만에 K리그에서 3경기 연속 승리에 성공했다.
2부 리그에서 거둔 연승이긴 하지만, 지난 3년간 이루지 못한 성과라 의미가 크다.

극적인 승리였다는 점에서도 수원에게는 큰 자신감을 줄 만하다.
수원은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후 김포의 반격에 고전했다.
오히려 김포가 더 거세게 몰아치며 수원을 괴롭혔다.
패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지만 후반 추가시간 10분 드라마틱한 결승골이 터지면서 수원이 승자가 됐다.

수원은 지난 몇 년간 패배 의식에 잠식된 팀이었다.
지난해 강등된 것도 부족한 실력에 자신감, 위닝 멘탈리티가 사라진 원인이 컸다.
수원에 오랜 기간 몸담은 염기훈 감독도 “처음 감독이 되고 동계 훈련을 시작할 때 가장 힘든 것도 선수들의 정신력을 잡는 일이었다.
떨어진 자신감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정신적인 면을 개조하는 게 가장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2부 리그 강등 후에도 수원은 시즌 초반 고전했다.
개막 후 5경기에서 연승 없이 2패를 당했다.
자칫 K리그2에서도 쉽지 않겠다는 위기감이 엄습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최근의 연승은 침체했던 수원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자신감을 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도 “계속 버티는 힘이 생기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력 개선은 숙제다.
수원은 승점 15로 2위에 올라 있지만 구단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포전에서도 슛 횟수가 14대14로 동률을 이뤘고, 유효슛은 오히려 김포에 4대6으로 뒤졌다.
K리그2 팀들을 상대로 압도하지 못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승리하긴 했지만 염 감독도 “연승을 해서 그런지 안일하고 느슨한 플레이가 나왔다.
상대를 공략하는 모습이 아예 사라졌다.
편하게만 하려고 했다.
그다음부터 경기가 아예 안 됐다.
오늘도 최선을 다했지만 반성하는 선수도 많을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부임 후 줄곧 선수들을 다독이는 데 집중했던 염 감독도 경기 내용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K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당장의 결과, 연승이 최종 성적을 보장하지 않는다.
염 감독 말대로 지금은 시즌 초반이라 성적 이상으로 경기력, 내용이 중요하다.
우승, 혹은 승격이라는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완성도를 높이는 게 시급하다.
염 감독은 “왜 이런 모습이 나왔는지 분석해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조직적으로 더 훈련해야 한다.
개선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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