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도 있네?”…도구 없이+혼성 종목 ‘베이스볼5’ 매력에 푹 [SS 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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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올림픽공원=황혜정 기자] “여자도 있네?”

완연한 봄날.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올림픽공원을 찾은 나들이객이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이벤트장을 기웃거리다 착석했다.

무슨 경기인지 잠시 보던 이들은 ‘주먹야구’라고 불리는 ‘베이스볼5’의 생소함에 눈을 떼지 못하고 한동안 지켜봤다.
이내 선수들 중 남자 선수뿐 아니라 여자 선수도 함께 뛰고 있다는 걸 발견하곤 “여자도 있네”라며 신기한 듯이 쳐다봤다.
또다른 나들이객은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베이스볼5’는 신생 종목이다.
국내엔 ‘주먹야구’로 알려져 있다.
베이스볼5는 티볼과 함께 야구의 개량 종목 중 하나다.
그러나 티볼과 달리 아무런 장비가 필요 없다.
경기장도 규격이 작다.
또 9명이 경기장에 서지 않고 5명만 선다.
타순도 5명으로 돌아간다.
남녀 혼성 종목으로 5명 중 2~3명은 다른 성별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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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5’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2017년에 새로 개발한 스포츠로 향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이 높다.
베이스볼5는 2018 부에노스 아이레스 청소년 하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보였고, 2026 다카르 청소년 하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WBSC가 베이스볼5를 개발한 2017년~2018년쯤부터 청소년을 중심으로 베이스볼5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국내엔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대한야구소프트협회(KBSA)가 베이스볼5 사업을 맡아서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2022년에서야 베이스볼5 국가대표를 뽑아 국제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베이스볼5 아시아컵’이 1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개막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베이스볼5 아시아컵은 한국, 대만,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홍콩 등 8개국이 참가한다.
예선 라운드는 4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후 결선 라운드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 중 3위까지는 올해 10월 홍콩에서 열리는 ‘2024 WBSC 베이스볼5 월드컵’ 티켓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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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롯데자이언츠 출신 차명주 감독이 이끄는 ‘베이스볼5’ 국가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싱가포르전을 깔끔하게 세트 스코어 2-0(15-0, 6-0)으로 이겼다.
특히 1세트는 콜드승이었다.
싱가포르 수비진이 실책을 남발하는 틈을 타 도루하고 홈을 파고들었고, 수비에서도 깔끔히 이닝을 막아냈다.
대표팀은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

첫 경기 후 대표팀 주장 이한별(24)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이기고 싶었다.
첫 경기를 이겨서 기쁘다”며 “베이스볼5는 박진감 넘치는 빠른 속도와 남녀 혼성 종목인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엘리트 야구선수 출신으로 휘문고-성균관대를 졸업한 이한별은 “대학 코치님으로부터 ‘베이스볼5’라는 종목을 소개받고 대표팀 선발전에 나섰다.
2022년 멕시코에서 열린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올해는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어 책임감이 막중하다.
꼭 3위 안에 들어 월드컵 진출권을 획득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이기도 한 박주아(20)는 “‘베이스볼5’만의 매력이 있다.
여자야구 선수가 베이스볼5도 할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다양하 선택지를 알려주고 싶어서 대표팀 선발전에 참가해 국가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경계 대상은 ‘최강’ 대만이다.
대만과 한 조에 속해 오는 14일 경기를 하는 대표팀은 대만을 꺾고 순위결정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해 최종 3위 안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프트볼 선수이기도 한 이지예(19)는 “대만은 정말 강팀이다.
그러나 우리가 수비 실책을 하지 않는다면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베이스볼5 아시아컵은 오는 16일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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