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오거스타 내셔널 경험한 소년, 프로로 마스터스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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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5345396169.jpg10년 전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에 출전했던 악샤이 바티아의 스윙(왼쪽)과 프로 전향 이후의 스윙. 바티아는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920만 달러) 우승으로 10년 만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진=마스터스]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에 출전했던 12세 소년이 10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돌아온다.
소년의 이름은 악샤이 바티아(미국)다.
바티아는 12세였던 2014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에 출전했다.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는 주니어 골퍼들을 위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직전에 여는 대회다.
당시 바티아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꿈의 무대'인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채를 휘둘렀고, 한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존 댈리를 마주쳤다.
 
바티아는 2019년 프로로 전향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은 지난해 7월 바라쿠다 챔피언십이다.
1승을 거뒀지만,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마스터스 직전 열린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920만 달러)에 출전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바티아는 시작부터 펄펄 날았다.
1라운드 9언더파 63타를 쳤다.
보기없이 버디만 9개를 기록했다.
2라운드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 3라운드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때렸다.
사흘 연속 선두였던 바티아는 라운드 직전 손목에 'WTW'를 적었다.
전 라운드 1위(와이어 투 와이어)의 약자다.
최종 4라운드 바티아는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추가했다.
무난하게 우승할 것으로 봤지만, 데니 매카시(미국)의 추격이 매서웠다.
매카시는 전반 9홀 1타를 줄이더니, 후반 9홀에서 8타를 더 줄였다.
순식간에 바티아가 쌓은 20언더파 268타를 따라잡았다.
두 선수는 연장 승부를 벌였다.
연장은 미국 텍사스주 TPC 샌 안토니오 오크 코스(파72) 18번 홀에서 진행됐다.
파5 홀에서 바티아는 안정적으로 3온 1퍼트 버디를 기록했다.
매카시는 3번째 샷을 페널티 구역(해저드)에 빠뜨리며 자멸했다.
바티아가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달하는 순간이다.
손목에 쓴 'WTW'처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165만6000 달러(약 22억4000만원), 페덱스컵 포인트는 500점이다.
상금과 포인트보다 좋은 부상이 있다.
제88회 마스터스 출전권이다.
프로골퍼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됐다.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 출전 이후 10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돌아가게 됐다.
바티아는 "꿈이 이루어졌다.
모든 아이들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 출전하는 꿈을 갖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릴 때 오거스타 내셔널은 정말 강렬했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이동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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