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님 덕분” 김원형 감독, 기족 두고 ‘홀로’ 일본行…“훈련·육성 시스템 공부”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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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김성근 감독님 덕분이다.
많이 공부하겠다.
”
SSG를 우승으로 이끈 후 갑작스럽게 팀을 떠난 김원형(52) 감독이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프로야구 명문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는다.
4군 코치다.
‘스승’ 김성근(82) 감독의 주선이 있었다.
김원형 전 감독은 6일 스포츠서울에 “일본야구를 더 잘 알고 싶었다.
육성 시스템이 궁금했다.
김성근 감독님 덕분에 올 수 있었다.
개인이 이렇게 하기 어렵다.
감독님이 힘써주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안 됐다.
잠깐 봐도 규모부터 다르다.
시설이 잘돼 있다.
소프트뱅크는 3군을 넘어 4군까지 운영한다.
오늘 4군 경기가 있다.
코치도 많고, 선수도 많다.
연수는 이번 시즌 종료까지다.
훈련 시스템, 육성 시스템이 어떤지 보려고 한다.
많이 공부하겠다”고 강조했다.
3일 연수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5일 일본야구기구(NPB)에 김 전 감독의 코치 등록을 공시했다.
가족들은 다 한국에 있고, 혼자 일본으로 건너갔다.
한 구단을 이끄는 수장이었다.
2021년 SSG의 초대 감독이 됐다.
2022년은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하루도 1위를 뺏기지 않는 것)’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달성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통합우승 감격을 맛봤다.
2023년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2연패를 노렸으나, 정규시즌 3위로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패 탈락. 지난해 10월31일 SSG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잡음이 제법 있었지만, 김원형 감독은 묵묵히 떠났다.
잠시 숨을 고른 후 일본으로 향했다.
더 나은 지도자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족도 두고 홀로 비행기에 올랐다.
소프트뱅크에서 코치·감독 어드바이저로 일했던 김성근 감독이 주선했다.
김 전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 덕분에 얻은 기회”라며 “혼자라도 괜찮다.
놀러 온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소프트뱅크 구단 규모는 ‘매머드급’이다.
1~4군을 운영하는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구단 홈페이지 등록 기준으로 코치진만 38명이다.
2~4군 코치만 김 전 감독 외에 28명. NPB 공식 발표 기준으로 등록선수 65명, 육성선수 54명이다.
합계 119명에 달한다.
후쿠오카현 지쿠고에 최신식 육성 시설로 꼽히는 다마홈 스타디움 지쿠고가 있다.
연고지 후쿠오카시에서 차로 50분 정도 거리다.
김 전 감독도 여기서 코치로 일한다.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실패하면서 ‘한국이 갈수록 일본과 격차가 벌어진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배울 것이 있으면 배워야 한다.
KBO리그 감독까지 지낸 이가 일본의 4군에서 연수를 받는 이유다.
김 전 감독은 “공식적으로는 9일부터 시작이다.
일단 며칠 보고 있다.
2군 선수단 훈련과 코칭을 먼저 봤다.
3군과 4군까지 운영하는 만큼 어떻게 하는지 열심히 배워보겠다.
한번 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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