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즌 초반···극복할 것” 베테랑 향해 변화와 믿음 두루 펼친 염경엽 감독 [SS잠실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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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야심 차게 세운 계획을 수정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전체적인 운영 계획에 변화를 줬다.

LG는 6일 잠실 KT전에서 올시즌 고수한 1번 박해민·2번 홍창기를 지난해처럼 되돌렸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오지환(유격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라인업을 짰다.

결국 홍창기가 1번으로 복귀했다.
염 감독은 “늘 그렇지만 야구가 생각대로 안 된다”고 쓴웃음을 지으며 “선수들이 야구가 안 되다 보니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결과부터 생각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루틴에 충실하지 않고 결과부터 생각하니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한 모습”이라고 돌아봤다.

기록만 봐도 변화를 택한 이유를 알 수 있다.
1번 타순에서 2번 타순으로 이동했던 홍창기는 타율 0.326 출루율 0.456으로 변함없이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리드오프로 배치된 박해민은 첫 일주일 동안 좋았던 페이스가 최근 급격히 떨어졌다.
지난 4경기 18타수 2안타로 고전하면서 타율 0.269, 출루율 0.316이 됐다.
5번에서 6번, 그리고 이날 7번까지 타순이 내려간 오지환도 슬럼프가 길다.
시즌 타율이 0.133까지 떨어졌다.

사령탑이 꼽은 베테랑 키플레이어 4명 중 2명이 고전하는 상황. 이에 대해 염 감독은 “해민이와 지환이 모두 타석에 들어서면서 조급해지고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게 보인다.
루틴이 깨진 상태로 계속 타석에 들어가고 있다”고 이들의 부진을 진단하면서 “하지만 계속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두 타자 모두 경험이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결국에는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시즌 초반이다.
100타석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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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3.2이닝 4실점으로 고전한 선발 임찬규 또한 자신의 야구를 지키지 않은 것을 부진한 원인으로 봤다.
염 감독은 “잠실구장 ABS가 바깥쪽에 후하다는 분석이 있다.
그래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 바깥쪽에 치우친 운영을 했다가 안 됐다”며 “선수 입장은 이해한다.
찬규도 그렇고 해민이와 지환이 모두 야구를 잘하고 싶어서 변화를 준 것이다.
하지만 쉽게 변화를 주면 자신의 장점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밝혔다.

변화 없이 루틴을 지키는 선수도 꼽았다.
타율 0.359 OPS 1.038로 활약 중인 박동원이다.
염 감독은 “동원이의 경우 결과보다는 매 타석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만 신경 쓰는 모습”이라며 “최근 동원이는 왼쪽 벽이 무너지지 않는 것만 생각하며 타석에 선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벽만 잘 유지하려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고 박동원이 옳은 과정을 지키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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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고전 외에도 고민이 있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과 반복되는 연장 승부로 투수진 소모가 극심한 상황.

염 감독은 “투수가 필요해 (김)대현이를 올렸다.
이대로라면 불펜에 과부하가 올 수 있어 (진)우영이도 올릴 계획”이라며 “(이)종준이도 올리려 했는데 어제 2군에서 던졌더라. 우영이가 곧 올라올 것”이라고 향후 투수진 변화를 예고했다.
이날 엔트리에 김대현이 올라오면서 김주성이 2군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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