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 위기→5타자 삼진 ‘순삭’…조병현 또 ‘미친 호투’, SSG 6연승 이끌다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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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 기자] 어디서 이런 투수가 나타났나 싶다.
SSG 조병현(22)이 또 미친 호투를 뽐냈다.
SSG를 넘어 리그 전체로 봐도 최정상급 불펜 자원이 나왔다.
조병현은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서 6회초 등판해 1.2이닝 무실점을 일궜다.
아웃카운트 5개를 전부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뽐냈다.
2-0에서 2-1로 쫓긴 6회초 1사 1,2루에서 올라왔다.
상대할 타자는 양석환. 카운트 1-1에서 파울 3개가 나왔다.
6구째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다음 강승호는 속구 3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랜더스필드 홈팬들은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헨리 라모스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장승현을 속구로 3구 루킹 삼진, 박준영을 속구로 3구 루킹 삼진이다.
공 20개로 1.2이닝 ‘순삭’이다.
이날만 잘한 것도 아니다.
전날 경기에서도 3-3으로 맞선 6회 올라와 김재환-양석환-강승호를 뜬공-뜬공-삼진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5-3 역전승의 발판을 확실히 쌓았다.
지난 3월29일과 30일 삼성전에서는 각각 1이닝 무실점-1이닝 1실점으로 연이틀 홀드를 따내기도 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어제(3일) 6회에 (조)병현이가 잘 막아준 것이 컸다.
중심타선을 상대해보라는 의미도 있었다.
너무 잘해줬다.
감독이 생각한 대로 선수가 이뤄줬다.
자기 역할을 해주니 분위기도 좋다”고 호평을 남겼다.
혜성처럼 등장한 자원이다.
2021년 입단했으나 1군 경기는 딱 3경기가 전부다.
상무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2023시즌 상무에서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라는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이 감독은 “상무 박치왕 감독님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갖췄다’고 했다.
단국대 김유진 감독님도 대표팀에 갔을 때 병현이를 봤는데 ‘충분히 도움 될 것 같다’고 하더라. 미국 캠프에서 좋았는데, 대만에서 살짝 떨어졌다.
퓨처스로 가서 정비하도록 했다.
그게 통한 것 같다”고 짚었다.
장점도 설명했다.
“키가 아주 큰 것은 아니다.
대신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마운드 높이까지 더하면 타점이 자연히 높아진다.
타자들이 치기 쉽지 않다.
결국 1군에서 자기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병현이는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 필승조로 들어간다.
많이 지고 있을 때 썼고, 조금 뒤지거나 동점일 때 기용했다.
이제 이기는 경기에 필승조로 갈 때다.
감독으로서 참 고마운 선수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괜한 칭찬이 아니었다.
살얼음 리드 순간 올라와 위기를 넘겼다.
다음 이닝까지 깔끔했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속구가 일품이다.
커브도 좋다.
필승조로 손색이 없다.
길게 봤을 때 마무리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자원이다.
군대까지 다녀온 22살 자원이라는 점은 더욱 좋다.
SSG가 ‘보물’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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