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8관왕...‘MVP’ 박지수의 바람, “다시 해외로 나가고 싶다”

국민은행 박지수가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만족은 없다.

여자프로농구 박지수는 4일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개인 통산 4번째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날 박지수는 사상 첫 8관왕을 달성하며 WKBL 새 역사를 썼다.

박지수는 MVP 수상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상을 받아서 감격스러운 것보다는 한 시즌이 훌쩍 지나갔다.
심적,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즌이었다.
그동안 수고한 저한테 울컥했다.
영상이 나올 때부터 울컥했는데 참았다.
한 시즌이 흘러가다 보니까 눈물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상식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진행됐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KB국민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그쳤다.
박지수는 “더는 이룰 것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끝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우승을 못 했지만 내가 더 얻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답을 찾진 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시즌을 후회 없이 끝낸 것에 대해서 칭찬하고 싶다.
농구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스스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은행 박지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이어 박지수는 “챔피언결정전이 가장 힘들었다.
정규리그가 30경기를 뛰어야 하므로 개인적으로는 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챔프전이 가장 힘들었다.
특히 지는 게 가장 힘들었다.
4차전 몸을 풀 때 결과와 상관없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자고 스스로 다짐했다.
경기가 끝나고 났을 때 더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다 쏟았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선 적수가 없다.
박지수는 더 큰 무대를 바라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었기에 다시 한 번 도전에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정해진 것이 없어 100% 확신할 수는 없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고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면서 “그래도 문득 생각이 들었는데 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커졌다.
이제는 나가고 싶다.
WKBL에서는 저보다 작은 선수들을 상대한다.
해외 선수들과 비교해서 성장한 부분이 있을까 돌아봤을 때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해외에 나가고 싶다.
여자농구 국가대표로서 기여하기 위해선 나가서 더 성장을 해야 한다.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발전을 다짐했다.
박지수는 “결과에 제 탓을 많이 하게 된다.
다른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데 제가 양날의 검이다.
저로 인해서 잘되는 부분도 있지만 안 되는 것도 있다.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만족하지 않고 개인 기량을 갈고닦아서 더 잘했으면 좋겠다.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았으면 한다.
제가 있어서 우승하는 것이 아닌, 선수들 모두 우승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팀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월드(www.sportsworldi.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