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상황인지라···벌금 아마 없을 것” 연패 끊은 팀퍼스트 LG 오스틴의 투혼 [SS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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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간절했다.
3연패 기간 선취점을 허용한 게 고스란히 패배로 이어졌다.
그래서 1회부터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렸다.
결과는 내야 안타.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연패 기간에 없었던 선취점에 성공했다.
LG 오스틴 딘이 투혼을 불사르며 연패 탈출을 이끄는 결승타와 쐐기타를 기록했다.
오스틴은 3일 잠실 NC전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1회말 2사 3루에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를 만들어 결승타. 3회말 2루타와 7회말 중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했다.
LG는 3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선두 타자가 출루했음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는데 7회에는 달랐다.
선두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2루에서 오스틴이 적시타를 날렸다.
LG는 5-0으로 NC를 꺾고 시즌 전적 5승 4패 1무가 됐다.
경기 후 오스틴은 1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질문부터 받았다.
그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나도 모르게 몸을 날렸다.
사실 그 상황에서 조절할 수도 없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마음에 슬라이딩 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 또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열정적인 선수가 되려고 한다.
최근 연패에 빠지면서 주눅 든 게 살짝 있었는데 작년 모습 되찾아서 올해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혹시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벌금은 없나?’는 질문에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모르겠다”고 웃으며 “무릎이 좀 까진 것은 아무 상관이 없다.
아프지 않다.
오늘과 같은 경기를 꾸준히 하고 싶다.
물론 야구 자체가 기복이 있는 스포츠지만 어떻게든 꾸준함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 한국 땅을 밟은 오스틴은 곧바로 최고 외국인 타자로 올라섰다.
139경기에 출장해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타율 0.313 23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로 펄펄 날았다.
LG가 고대했던 정확도와 장타력, 그리고 클러치 능력까지 두루 겸비한 4번 타자가 됐다.
LG가 통합 우승을 이루는 데 공수에서 큰 힘이 됐고 1루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올해 다시 도전이다.
최고 외국인 타자가 아닌 2연패 도전이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부터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삼성 데이비드 맥키넌 등 새 외국인 타자의 활약이 돋보이는 시즌 초반. 하지만 오스틴은 다른 팀 외국인 타자와 경쟁보다는 팀 우승을 바라봤다.
그는 “사실 다른 외국인 타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일단 작년에 잘했다.
목표는 작년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다.
2년차 징크스를 피하는 게 주된 목표다.
그리고 가장 큰 목표는 역시 ‘백투백’”이라며 “이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작년에 많은 투수와 상대했다.
그만큼 투수들이 나를 잘 알 것이다.
내 스카우팅 리포트를 작성해서 공략할 텐데 나는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올바르게 대응하면서 잘하고 싶다.
그래서 또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꾸준히 향상되는 1루 수비에 대한 자부심과 고마움도 전했다.
2022년까지는 미국 프로 무대에서 주로 외야수로 뛰었으나 작년에 주포지션이 1루가 됐다.
캠프까지도 외야 훈련에 임했는데 2023시즌에 돌입해 이전 기억을 되살려 1루에 섰다.
오스틴은 “점점 1루가 익숙해지고 수비가 나아진다는 것을 느낀다.
이는 김일경 코치님 덕분”이라며 “코치님과 대화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한다.
다양한 상황을 훈련하면서 알맞은 수비 위치를 잡고 있다.
내 수비가 좋아진 데에는 김일경 코치님의 역할이 크다”고 김 코치에게 감사 메시지를 건넸다.
빠르게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 있다.
통합 우승 반지와 1루 골든글러브가 이를 상징한다.
오스틴은 “아들이 워낙 사고뭉치라 중요한 물건은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모아 놓았다.
상을 받은 것 외에 팬들에게 선물도 많이 받았다.
LG 팬에게 고마움을 많이 느낀다.
정말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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