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라이벌도 예외없다’ 이정후 첫 다저스전 멀티히트 활약···타율 0.333 출루율 0.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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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숙적과 첫 만남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안타 2개를 기록하며 앞으로도 뜨거운 승부를 예고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가 최강 전력 LA 다저스를 상대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로 가볍게 출발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시즌 첫 5경기에서 멀티히트 두 차례. 5연속경기 출루다.
시즌 타율 0.333. 출루율은 0.375가 됐다.
늘 그랬지만 이번에도 만만치 않은 투수와 마주했다.
이날 다저스 선발 제임스 팩스턴은 빅리그 11년차 베테랑 좌투수다.
이정후 같은 좌타자가 타석에 서면 투구 궤적이 등 뒤에서 형성된다.
그런데 첫 홈런을 터뜨린 지난달 31일처럼 어려운 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1회초 팩스턴의 2구 약 시속 152㎞ 속구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첫 홈런을 샌디에이고 좌투수 톰 코스그로브에게 쳤는데 다시 좌투수 공략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는 이정후다.
5회초에는 보다 어려운 공을 이겨냈다.
팩스턴의 150㎞ 하이 패스트볼을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팩스턴은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지 않으려 스트라이크존 위아래를 활용하는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이정후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모든 공을 정확하게 맞힌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샌프란시스코에서 유일하게 멀티 히트에 성공했다.
팀은 3-8로 졌지만 샌프란시스코팬에게 첫 홈런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이정후의 이날 활약이었다.
그만큼 다저스전이 중요하다.
미국 야구 역사를 논할 때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다.
내셔널리그 최고 라이벌이다.
1900년대 초반 뉴욕 연고 시절부터 캘리포니아까지 100년 숙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오라클 파크에 다저스가 찾아오면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경기 내내 “Beat LA”를 외치며 다저스를 향한 적개심을 드러낸다.
이따금 관중끼리 폭력 사태도 벌어진다.
이정후는 출발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팀은 졌지만 다저스 3연전은 이제 시작이다.
오는 4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2경기를 더 치른다.
5월에는 한일전도 벌어질 수 있다.
동갑내기이자 라이벌인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맞대결이다.
이정후는 국제대회인 2019 프리미어12에서 야마모토에게 속절없이 당했다.
도쿄올림픽에서 설욕을 다짐했고 야마모토에게 장타 포함 2안타를 날렸다.
이번 3연전은 아니지만 내달 14일부터 16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다저스 3연전에서는 한일전이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야마모토의 정면승부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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