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필승조 거래? 꾸준한 물밑협상, LG-롯데 시작으로 트레이드 방아쇠 당겨지나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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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협상은 꾸준하다.
소위 허니문이라 할 수 있는 시범경기 기간에도 많은 팀이 카드를 교환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첫 일주일이 지나는 시점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달 30일 LG 손호영과 롯데 우강훈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갑자기 완성된 트레이드가 아니다.
두 팀은 이전부터 꾸준히 카드를 교환했다.
시작은 지난해 11월 진해수의 지명권 트레이드. 당시 LG 차명석 단장과 롯데 박준혁 단장은 진해수와 롯데 2025 5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교환했다.
늘 좌투수가 부족했던 롯데가 LG에서 비중이 작아진 진해수를 지명권을 희생해 데려왔다.

이보다 규모가 큰 트레이드도 있었다.
지난 1월에는 프리에이전트(FA) 김민성의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완성됐다.
처음에는 무산되는 것 같았던 양 팀의 거래가 캠프를 눈앞에 두고 다시 급물살을 탔다.
롯데가 김민성의 계약 규모를 이전보다 크게 뒀고 김민성은 최대 3년 9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서 작성은 LG와 했지만 롯데와 합의로 LG는 롯데로부터 내야수 김민수를 받고 김민성을 롯데로 보냈다.

롯데는 김민성으로 내야진을 채운 것 같았으나 여전히 부족했다.
캠프에서 절치부심한 한동희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내야진 수급에 나섰다.
안 그래도 한동희는 6월 상무 입대가 확정된 상황. 다시 선수층이 두꺼운 LG를 찾았고 손호영과 우강훈의 소속팀이 바뀌었다.
작년 10월 5일과 9일 우강훈과 적으로 마주한 순간부터 우강훈을 바랐던 LG다.
LG는 롯데가 우강훈을 내준다고 한순간 곧바로 거래를 완성했다.

이렇게 양 팀은 4개월 동안 세 차례나 트레이드를 완성했다.
롯데는 손호영 영입을 통해 핫코너를 채울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사직 NC전에서 손호영은 6번 타자 3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일주일 동안 우강훈을 1군과 동행하며 훈련시킨 후 우강훈의 LG 데뷔전 장소를 결정한다.
약 일주일 후 1군 혹은 2군에서 LG 데뷔전을 치르는 우강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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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만 트레이드 카드를 주고받는 게 아니다.
다른 구단도 부지런히 카드를 맞춘다.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큰 포지션은 중간 투수. 시즌 초반이지만 팀당 7경기 가량을 치른 시점에서 리그 중간 투수 평균 자책점이 5.23에 달한다.
지난해 4.27보다 1점 가량 증가했다.
그만큼 불펜 구성에 애를 먹는 팀이 많다.

불펜에 좌투수가 많은 팀, 혹은 FA를 앞둔 중간 투수를 보유한 팀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는다.
그런데 늘 그랬듯 투수는 금값이다.
받는 만큼 내줘야 한다.
유망주 야수와 베테랑 야수의 트레이드도 논의된 바 있다.
하지만 한 팀에 부상자가 나오면서 논의가 멈췄다고 한다.

그래도 보통 한 번 카드를 맞추면 언제든 다시 맞추게 된다.
트레이드는 늘 부담이 따르지만 올시즌은 어느 때보다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는 게 대다수 사령탑의 판단이다.
약점을 노출한 채 한 번 추락하면 다시 올라서기 힘들다.
특정 포지션이 완전히 구멍인 게 알려지면 시장에서 철저히 ‘을’이 된다.
그전에 트레이드를 이루는 게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

2023시즌 첫 트레이드는 키움과 삼성이 만들었다.
키움이 필승조 김태훈을 삼성에 보내고 삼성으로부터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과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받았다.
올해도 중간 투수를 두고 이와 흡사한 거래가 완성될 수 있다.
아무리 투수가 비싸도 매일 무너지는 불펜을 바라만 보면서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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