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까 싶은데도 흥국생명은 2연패…그래도 믿을 구석은 ‘배구 여제’ 김연경뿐이다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496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118496295199.jpg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하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덧 1,2차전을 내주고 벼랑 끝에 몰려있다.
별 수 있나. 1,2차전보다 더 잘해야만 역전 우승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배구 여제’ 김연경(36) 얘기다.

김연경은 지난 30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 출전해 28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59.57%. 범실은 공격 범실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무결점의 플레이였다.

공격만 잘 한 게 아니었다.
수비도 빼어났다.
22개의 서브를 받아 11개의 리시브를 세터 머리 위로 정확하게 연결했다.
서브 에이스 2개를 허용한 게 흠이었지만, 리시브 효율은 40.91%로 준수했다.
23개를 시도해 17개를 성공시킨 디그도 양 팀 통틀어 최다일 정도로 코트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도 보여줬다.

17118496301015.jpg
김연경이 공수에서 이 정도 활약을 보여줬으면 흥국생명이 이겼어야 마땅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세트 스코어 2-3(25-23 21-25 25-21 17-25 13-15)으로 패했다.
1차전에선 1,2세트를 따내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2-3으로 패했던 흥국생명은 챔프전 두 경기를 모두 풀 세트 접전 끝에 한 끗이 모자라 내주고 말았다.

이제 흥국생명은 16.7%의 확률에 몰렸다.
이번 챔프전 이전까지 여자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이 나온 것은 6차례. 그중 다섯 팀이 최종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 한 게 지난 시즌의 흥국생명이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은 1,2차전을 잡고도 내리 세 경기를 내주며 사상초유의 챔프전 리버스 스윕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 시즌 자신들이 당했던 것을 이번엔 해내야만 ‘V5’가 가능한 상황이다.

흥국생명에겐 절체절명의 위기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9일 동안 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 중인 흥국생명이다.
정관장과의 플레이오프를 3경기까지 치른 데다 챔프전 1,2차전은 모두 풀 세트 접전을 치렀다.
체력적 이슈가 불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7118496307944.jpg
아본단자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패배의 원인에 대해 “체력보다는 멘탈적인 부분이다.
결정을 내야할 순간에는 강하고 과감하게 해줘야 하는 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멘탈 역시 체력적인 부분이 뒷받침되어야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시간은 갈수록 흥국생명의 편이 아닌데, 흥국생명은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가야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챔프전 두 경기를 통해 양팀이 서로 깔 수 있는 패는 다 깐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모마의 공격력에 의존하고 있다.
그나마 양효진이 전위 세 자리를 소화할 땐 오픈 상황이 오면 모마와 양효진의 이지선다를 선택할 수 있다.
1차전에서 공격에선 생산력이 전무했었던 위파위(태국)와 정지윤이 2차전에서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모마와 양효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게 된 게 고무적이다.

흥국생명은 미들 블로커의 공격 옵션을 거의 쓰지 않는다.
1차전에선 김수지와 이주아의 공격 점유율을 합치면 2차전에선 김수지, 이주아의 공격 점유율을 합치면 8.81%(김수지 6.92%, 이주아 1.89%)에 불과했다.
그나마 2차전에선 10.9%(김수지 6.41%, 이주아 4.49%)로 소폭 올랐다.
김수지와 이주아 모두 이동 공격이 가능한 미들 블로커 자원이지만, 세터 이원정이 거의 활용을 하지 못한다.
공격 대부분이 김연경과 레이나의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 스파이커 윌로의 삼각편대에게 몰린다.
그나마 세 선수가 1,2차전에서 모두 20점 이상씩을 올리며 이상적인 배분을 가져갔지만, 돌아온 것은 ‘패배’라는 두 글자였다.

17118496315674.jpg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으로선 현대건설이 대비하지 않는 옵션으로 블로커를 흔들어야 한다.
그 중 하나가 김연경의 백어택이다.
김연경은 2차전에서 47번의 공격을 모두 전위에서만 시도했다.
의도적으로 김연경의 백어택 옵션을 봉쇄한 것은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에 아본단자 감독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면 “훈련 때는 연습을 하고 있다.
경기 때 김연경의 백어택이 나오지 않는 것은 세터 이원정의 선택의 문제”라고 답한 바 있다.

흥국생명의 공격 생산력은 김연경이 후위에 위치할 때 더 떨어진다.
김연경이 후위일 땐 주로 전위에 위치하는 레이나를 주로 활용하면서 윌로우에게도 공을 올리는 방식으로 공격력을 메우고 있는데, 이는 이미 현대건설이 대비하고 있는 부분이다.
레이나와 윌로우가 1,2차전에선 괜찮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3차전에서도 잘 해주리란 보장이 없다.
결국은 김연경이 후위로 빠졌을 때, 세터 이원정이 현대건설이 별로 대비하고 있지 않는 공격 옵션, 김수지-이주아의 이동 공격과 김연경의 백어택을 과감하게 활용해야만 앞선 두 경기와는 다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현대건설은 에이스인 모마가 전위와 후위를 가리지 않고 공격을 가동하고 있기에 특정 로테이션에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흥국생명에 비해 덜하다.
이 차이가 1,2차전의 결과를 가져온 것일 수도 있다.

17118496329666.jpg
김연경은 데뷔 첫 시즌인 2005~2006시즌부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집어삼키는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후에도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까 일본 진출 전 소화한 네 시즌 중 세 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다 V리그 돌아온 이후 두 시즌 동안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2020~2021시즌엔 ‘쌍둥이 자매’의 학폭 이슈가 터지며 두 선수의 이탈로 팀 전력이 크게 약화돼 GS칼텍스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고,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직행했으나 도로공사에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의 결말은 어떨까.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을 김연경이 구해낼 수 있을까. 이러나저러나 흥국생명에겐 믿을 구석이 김연경 뿐이다.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371 / 827 페이지
  • 롯데, 한화 꺾고 드디어 2승…나균안+전미르 호투 이적…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412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롯데의 반격이 시작됐다. 간절히 바라던 2승에 안착했다. 개막 후 7연승을 달리던 한화 기세를 눌렀다.롯데는 2일…

  • ‘돌아온 에이스’ KT 고영표 “9실점 부진 후 메카닉…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733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수원=황혜정 기자] 흔들렸던 에이스가 한 경기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KT 투수 고영표(33)가 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

  • ‘너도나도 필승조 붕괴’ 난타전에서 이용찬이 버틴 NC…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208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시즌 초반 불펜 붕괴 흐름이 잠실구장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지난해 상위권 불펜진을 자랑했던 LG와 NC의…

  • [포토] 역투하는 NC 임정호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524 추천 0 비추천 0

    NC 투수 임정호가 2일 잠살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 7회 역투하고 있다. 2024. 4. 2.잠실 | 최승섭기자 thu…

  • 오베르단 원더골→잭슨 동점골…포항, 수원FC와 무→3연…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9024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포항=강예진 기자]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FC가 승점 1씩을 나란히 나눠가졌다.포항은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 [포토] NC 류진욱 ‘역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083 추천 0 비추천 0

    NC 투수 류진욱이 2일 잠살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 7회 역투하고 있다. 2024. 4. 2.잠실 | 최승섭기자 thu…

  • [포토] 박명근도 7회 밀어내기 실점 허용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9195 추천 0 비추천 0

    LG 투수 박명근이 2일 잠살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와 경기 7회초 2사만루 상대 김형준에 볼넷을 허용한 후 허탈해하고 있다.2…

  • [SW현장] OK금융 레오, 챔프전 중 트리플크라운 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9165 추천 0 비추천 0

    OK금융 레오가 챔프전 3차전 중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KOVO 제공 V리그의 특별한 기록, 트리플크라운을 OK금융그룹 레오가 챔피언결정전 …

  • “최정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 통산463호 홈런 뒤 교…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7993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문학=원성윤 기자] 통산 463호 홈런을 친 최정이 경기 도중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최정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 [포토] NC 서호철, 6회 1타점 적시타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065 추천 0 비추천 0

    NC 서호철이 2일 잠살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 6회초 2사1,2루 1타점 좌전안타를 친 후 전상렬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

  • [포토] 김성욱 ‘다시 동점이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374 추천 0 비추천 0

    NC 김성욱이 2일 잠살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 6회초 2사1,2루 1타점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

  • [포토] NC 김성욱, 6회 다시 동점 만드는 적시2루…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676 추천 0 비추천 0

    NC 김성욱이 2일 잠살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경기 6회초 2사1,2루 1타점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

  • [포토] ‘이번에는 저쪽으로’ 막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733 추천 0 비추천 0

    대한항공 막심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OK금융그룹과 대한한공의 3차전에서 OK 블로킹에 강…

  • [포토] ‘리시브’ 오은렬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565 추천 0 비추천 0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렬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OK금융그룹과 대한한공의 3차전에서 리시브를…

  • [포토] ‘레오를 저지하라!’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4.02 조회 8382 추천 0 비추천 0

    OK 레오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OK금융그룹과 대한한공의 3차전에서 대한항공 삼중블로킹위…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