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개에서 4.25개’ 볼넷 늘었다, 정량 평가 ABS가 투수 능력 칼처럼 자른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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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자비는 없다.
기계가 판정하기 때문에 정해진 네모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이유 불문 ‘볼’이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따라 스트라이크와 볼의 경계도 명확해졌다.
즉 제구력이 떨어지는 투수는 살길이 없다.
상황에 따라 관성처럼 잡아줬던 스트라이크가 완전히 사라졌다.

과거에는 스트라이크존이 변했다.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경기에서 이른바 ‘운용의 묘’를 통해 네모가 커지기도 했다.
주심의 시야가 흔들리는 반대 투구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어도 볼이 됐다.
불카운트에 따라 존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았다.
볼카운트 3-0에서는 스트라이크를 줄 확률이 높았다.
반대로 볼카운트 0-2에서는 볼이 자주 나왔다.

이제는 단순명료하면서 뚜렷하다.
ABS는 상황에 따른 변수 알고리즘이 없다.
모든 투수가 동일한 스트라이크존에 던진다.
야구장에 따라 ABS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는 의심도 있지만 적어도 한 경기 안에서 스트라이크존은 똑같다.

그러면서 볼넷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 시즌 극초반. 표본이 매우 적지만 지난 28일까지 팀당 9이닝 볼넷은 4.25개다.
작년에는 3.60개, 2022년에는 3.45개였다.
자비 없는 스트라이크존이 볼넷 증가를 유도하는 흐름이다.

보다 깊게 바라보면 보직에 따른 차이가 크다.
선발 투수는 9이닝당 볼넷이 3.72개인데 중간 투수는 4.94개에 달한다.
사실 이전에도 그랬다.
매년 선발 투수가 중간 투수보다 볼넷 허용률이 낮았다.
2023년은 3.08-4.34개(선발-불펜), 2022년에는 2.99-4.1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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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투수가 제구도 좋다.
그리고 마운드 구성상 뛰어난 투수가 선발진에 배치된다.
중간 투수는 보통 반씩 필승조와 추격조로 나뉘는데 추격조에서 볼넷이 쏟아져 나올 때가 많다.

예를 들면 이렇다.
9-0으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경기. 중후반 추격조가 나오는데 추격조 투수는 마운드 위에서 자신과 싸움을 반복한다.
이 과정에 무수히 많은 볼넷을 범하고 점수차는 더 벌어진다.
올시즌부터는 심판 도움도 받지 못하게 됐다.

제구력이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제구가 뛰어난 투수와 아닌 투수가 올시즌을 통해 뚜렷이 갈라진다.
제구에 자신이 있고 커맨드까지 갖춘 투수는 ABS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호투할 수 있다.
ABS를 활용해 이전까지 주심이 인색했던 스트라이크존을 찾아 공략하는 영리함을 발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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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제구가 불안한 투수는 인정사정없는 ABS 판정에 진땀을 흘릴 수밖에 없다.
지난 27일 SSG 박종훈은 문학 한화전에서 2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범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안 그래도 제구가 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결과 차이가 큰 투수다.
작년 9이닝당 볼넷 6.75개로 사실상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올해 재기를 다짐했지만 시작이 좋지는 않다.

매일 경기하는 야구에서 공평의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ABS를 통해 스트라이크존 하나는 확실히 공평해졌다.
이 공평함을 바탕으로 투수들의 수준도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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