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코치 9년→전력분석원 변신’ KIA 김상훈 코치의 즐거운 봄날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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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하나씩 배워가는 게 즐거운 요즘입니다.
”
2000년부터 2014년까지 KIA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KIA 배터리 코치를 역임한 김상훈(47) 코치는 올시즌 전력분석원으로 보직을 바꿨다.
9년 동안 현장에서 선수들과 함께한 김 코치는 이제 ‘새내기’ 전력분석원으로 데이터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중이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김 코치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김 코치는 “심재학 단장께서 ‘전력분석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라고 권유해 옮겼다”고 말했다.
현장에만 있다가 전력분석을 하다보니 새로운게 너무 많다고. 김 코치는 “정말 다르다.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많더라. 많은 것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라며 미소지었다.
배터리 코치 출신답게 투수들의 데이터를 조금 더 집중해서 보고 있다.
그는 “1군에는 없지만 20대 중반의 투수 A의 데이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현장에서 보며 느꼈던 A는 그저 그런 투수였는데, 데이터는 팀 내 최고 수준이더라. 그래서 A에게 ‘네 공을 믿고 던져라’고 조언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의 가치”라고 말했다.
데이터의 양은 방대하다.
어떻게 취사선택하고 가공할지는 전력분석원의 몫이다.
잘 가공한 데이터는 팀에 큰 힘이 된다.
김 코치는 “우리팀에 정말 필요한 자료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걸 잘 가공하려고 생각을 많이 한다.
감독, 코치, 선수들이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그래서 데이터를 보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 중엔 더그아웃에서 함께하며 선수들을 돕고 있다.
‘자동-볼 판정 시스템(ABS)’의 도입으로 ABS 판정이 담긴 태블릿이 경기 중 홈-원정 더그아웃에 하나씩 놓여있다.
김 코치는 “선수들이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면 ABS가 어떻게 판정을 했는지 보러 온다.
해당 판정을 함께 보며 다음 타석에선 어떻게 대처할 건지 선수들과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전했다.
‘현장의 감’과 ‘객관적 데이터’를 결합해 선수들에게 ‘자기 확신’을 주고 싶다는 게 김 코치의 소망이다.
김 코치는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예를 들어 투수의 경우, 검지를 떼는 타이밍에 따라 공의 회전수가 달라진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럼 해당 투수에게 가서 ‘이렇게 던져보면 어떨까? 그럼 회전수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KIA에 좋은 선수가 많은만큼 자기 능력에 확신을 준다면 더 강팀으로 변모할 수 있다.
선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같아 하루하루 즐거운 김 코치의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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