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즌 만의 챔프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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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플레이오프 2차전
OK금융, 우리카드에 3-0 완승
레오 등 주전선수 고른 활약
29일 대한항공과 1차 챔프전


남자 프로배구 제7구단인 OK금융그룹은 창단 2년차인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이듬해까지 챔프전 2연패에 성공했다.
너무나 빨리 챔피언에 오른 게 독이었을까. 이후 OK금융그룹은 2020~2021시즌에 4위로 봄 배구를 경험한 것을 빼면 모조리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에 실패했다.

창단 10년째를 맞은 올 시즌, OK금융그룹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범실을 줄이는 내실 있는 시스템 배구를 주문하는 오기노 감독의 지도 아래 OK금융그룹은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네 시즌 만에 봄 배구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 21일 현대캐피탈과의 준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PO(3판 2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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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왼쪽), 바야르사이한
지난 23일 우리카드와의 PO 1차전에서 3-2로 진땀승을 거둔 OK금융그룹은 25일 홈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PO 2차전에선 거침없이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닷새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OK금융그룹 선수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OK금융그룹의 봄 배구 진출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역대 최고의 외인으로 꼽히는 레오. 3라운드 6전 전패를 당했던 OK금융그룹은 4라운드부터 레오의 공격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고, 블로킹 위에서 때리는 레오의 고공강타를 앞세워 4라운드 6전 전승을 거두며 봄 배구 진출의 기틀을 마련했다.

오기노 감독은 봄 배구 들어 레오에 대한 상대 블로커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대비해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 비중을 늘렸다.
1차전에선 무려 70% 공격 성공률로 24점을 몰아친 왼손잡이 단신 아포짓 신호진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2차전에서도 주전들이 고르게 터졌다.
1세트엔 아시안쿼터 미들 블로커 바야르사이한(몽골)이 14-13에서 무려 열 개 연속 서브를 넣어 우리카드 리시브를 흔들며 승리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르자 2세트에도 레오가 단 2점에 그쳤음에도 코트 위 모든 선수들이 돌아가며 폭발했다.
3세트 초반 1-6으로 뒤처지자 그제야 레오가 공격 전면에 나서 폭발하며 세트 스코어 3-0(25-15 25-15 25-19)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015~2016시즌 챔프전 2연패 달성 이후 여덟 시즌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의 2023∼2024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오기노 감독은 “목표는 PO 진출이었는데, 개인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선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챔프전 진출에도 성공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힌 뒤 “챔프전 상대인 대한항공은 3연패를 달성 중인 챔피언이다.
경기 운영이나 경험에서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길지 고민해보겠다.
1년 간 해온 배구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산=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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