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이것만!’ 2024시즌 10구단 전망, 칼처럼 냉정하게 봤다 [SS개막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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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체육 2부] 야구는 유독 변수가 많다.
구성원부터 그렇다.
구기 종목 중 가장 많은 선수단을 거느린다.
선수 수가 100명이 넘는 구단도 다수다.
100명 중 등록선수 65명. 1군 엔트리 28명을 추려서 승부에 임한다.

풍족해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기는 팀이 있으면 지는 팀도 있는 제로섬 게임. 치열할 수밖에 없다.
더불어 경기 수도 압도적이다.
한 시즌 100경기가 훌쩍 넘는 종목은 야구뿐이다.
즉 가용 인원을 절묘하게 활용하는 팀이 목표를 달성한다.
뎁스와 육성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눈앞으로 다가온 2024시즌. 스포츠서울은 10구단 포인트를 짚어보았다.
우승을 노리는 팀부터 5강을 노리는 팀, 그리고 전면 리빌딩을 바라보며 험난한 길을 각오한 팀까지 무엇을 응시하고, 무엇이 해결됐을 때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살폈다.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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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진은 건재하다.
김민성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로 떠났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구본혁이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백업 내야수 영순위가 됐다.
기량과 뎁스 모두에 있어 LG 야수진을 따라올 팀은 없어 보인다.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자리했던 102번의 도루 실패도 베이스 크기 확대로 빛을 발할 가능성이 높다.
작년보다 적게 뛰면서 많이 성공하는 도루를 바라본다.

관건은 마운드다.
빅리그에 입성한 고우석과 상무에 입대한 이정용, 수술대에 오른 함덕주까지 투수진에 이탈자가 많다.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으로 재편된 필승조가 올시즌 LG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과정은 좋다.
유영찬은 마무리가 천직인 듯 시범경기 내내 첫 타자 초구 속구를 구사했다.
두려움 없이 한 가운데에 속구를 던지면서 4번의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제로’를 찍었다.
샌디에이고와 서울시리즈 평가전까지 5연속경기 무실점. 그리고 3세이브다.
백승현과 박명근도 계획대로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다만 ‘전원 필승조’ 재현은 확신할 수 없다.
정우영과 함덕주가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김진성 윤호솔 김유영 이우찬 최동환이 필승조를 백업해야 한다.
2023시즌 막강 불펜으로 42차례 역전승을 이뤘던 LG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를 한 원동력이 고스란히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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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개막 전 따라다녔던 ‘부상’ 꼬리표가 없다.
‘완전체’로 출발한다.
올시즌 대권을 바라보는 KT다.

늘 시작부터 부상악재로 핵심 전력이 빠졌다.
‘잔인한 봄’을 보냈다.
올해는 다르다.
전력도 더 탄탄해졌다.
올해 ‘끝내주는 사나이’로 불리는 배정대가 1번을 맡으며 김민혁과 함께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중심타선은 박병호, 강백호에 더해 MVP 출신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합류해 더욱 막강한 타선을 구축했다.

다만 마운드 고민은 있다.
지난해 지난해 한국시리즈(KS) 무대를 이끈 외국인 원투펀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토종에이스 고영표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문제 없다.
4~5선발이 고민이다.
엄상백과 신인 원상현이 중책을 맡는다.

‘신인왕’을 목표로 하는 원상현 역할이 중요하다.
시즌 중반 젊은 에이스 소형준이 돌아올 때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줘야 한다.
과정은 좋다.
원상현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6.1이닝을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일 수원 LG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본 게임에서 확실히 보여줄 일만 남았다.

여기에 불펜에서도 주권, 김민수, 손동현, 이상동 등이 든든한 허리를 지탱하고 있고, 박영현도 KT 새 클로저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박영현은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해 5.1이닝을 소화하며 단 1실점해 평균자책점 1.69를 찍었다.

KT ‘정상 등극’ 시나리오는 첫 장부터 순조롭다.
완전체로 시작하는 만큼 결과값이 달라질 수 있다.
올해는 다르다는 걸 보여줄 일만 남았다.

◇S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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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SSG 최고 타자다.
노경은-고효준. SSG 최고 불펜이다.
2024년은 이들이 덜 조명받아야 한다.
그래야 SSG가 더 높이 날 수 있다.

‘최정 랜더스’라 했다.
이숭용 감독조차 알고 있는 별칭이다.
최정은 리그 최고를 다투는 타자다.
홈런 10개만 더 치면 468홈런으로 이승엽 감독을 넘어 KBO리그 홈런왕이 된다.
당연히 올해도 중심은 최정이다.

최정‘만’ 있으면 안 된다.
조력자가 필요하다.
나아가 대등하게 설 수 있는 누군가가 나와야 한다.
한유섬이라는 또 다른 베테랑이 있지만, 젊은 쪽에서 나오면 더 좋다.

후보는 적지 않다.
전의산-고명준이 거포 경쟁을 펼친다.
2루에는 안상현이라는 새로운 카드가 나왔다.
최지훈과 함께 ‘뛰는 야구’를 이끌 수 있다.
김창평 등 다른 젊은 피도 대기하고 있다.

마운드에는 노경은-고효준을 ‘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여전히 팀 내에서 이 둘이 최상급이다.
노경은은 “작년보다 몸이 더 좋다”고 했다.
그러나 40대다.
관리가 필요하다.

오른손 투수는 이로운이 성장했다.
예비역 조병현도 지난해 국가대표팀에 다녀오면서 쑥 컸다.
최민준, 이건욱, 박민호도 칼을 간다.
왼손에는 한두솔이 달라졌고, 백승건도 있다.

2023년과 같으면 곤란하다.
타선에 최정만 보이면 상대도 편하다.
노경은과 고효준이 지난해처럼 76경기-73경기 나오면 또 문제다.
다시 정상에 서려면 ‘새 얼굴’은 필수다.
세대교체는 SSG 최대 과제다.

◇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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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 전력 누수로 인해 하위권 전력이라 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보니 ‘다크호스’ 기량을 뽐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주전급 젊은 선수들을 발굴했고 귀중함 경험도 쌓았다.
올해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NC 돌풍 중심에는 ‘20승·209K’로 탈KBO급 활약을 펼친 에릭 페디가 있었다.
올해는 없다.
대신 신입 외국인 원투펀치 카일 하트와 대니얼 카스타노, ‘거포’ 맷 데이비슨으로 외인 라인업을 완성했다.

마운드가 관건이다.
1·2선발을 책임질 ‘좌완 듀오’ 카스타노와 하트는 아직 검증이 안 됐다.
시범경기에선 카스타노가 좋다.
카스타노는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하트는 2경기에 나서 9이닝을 소화하며 5실점 평균자책점 5.00를 기록했다.
개막전이 또 다른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페디의 존재감을 지워야 한다.

토종 선발도 문제다.
재활 중인 왼손 에이스 구창모의 군입대로 3~5선발이 확실치 않았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신민혁-이재학-김시훈으로 3~5선발을 완성했다.
일각에선 다른 팀과 비교해 토종 선발진이 약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들이 마운드에서 버텨줘야 가을을 바라본다.

타선은 기대가 크다.
지난해 통산 타율 3할이 넘는 KBO리그 대표 교타자 손아섭-박민우-박건우가 차례로 1~3번 타순을 형성하며 막강 화력을 뽐냈다.
올해는 타순 변화를 꾀했다.
1번 타자 박민우를 시작으로 3번 손아섭, 5번 박건우로 타순을 꾸린다.
데이비슨이 붙박이 4번 타자 1루수다.
데이비슨 장타력이 무기다.
홈런 가뭄에 시달렸던 NC에 단비 같은 존재다.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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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위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두산은 올시즌 절치부심했다.
3.92로 3위에 오른 마운드는 안정감이 있다고 보고, 타율 0.255(9위) 565타점(10위) 620득점(8위) 출루율 0.332(8위) 등에 머문 팀 타격 지표 향상에 열을 올렸다.

시범경기 무패(8승1무)로 기세를 올린 두산은 팀 타율 1위(0.279) 타·득점 4위(48·52점) 등으로 반등을 예고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와 재기를 다짐한 4번타자 김재환이 제 역할을 하면, 반등을 이끌 수 있다는 게 이승엽 감독의 구상이다.

고민은 유격수와 백업 강화. 박준영이 주전 유격수로 낙점됐지만, 안정감에서는 수년간 팀을 이끈 김재호에 미치지 못한다.
박계범 이유찬 등이 성장해야 이 감독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왼쪽 코너 외야와 백업 포수도 고민이다.
김재환 양의지 등이 30대 중반을 넘어선 터라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렵다.
이들 중 한 명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뒤를 받칠 선수가 필요하다.
김인태 조수행 등이 상수가 될 것인지도 올시즌 두산의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필요한 요건이다.
백업 포수 0순위인 장승현의 경쟁자 등장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시범경기까지는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김기연이 공격력을 앞세워 반발 앞섰다.
장승현과 김기연이 각축을 펼치면, 두산 안방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마운드 쪽은 불펜 자원이 풍성한 만큼 시즌 초반 발생할 5선발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원준이 지난해와 다른 모습으로 선발진에 연착륙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곽빈과 최원준이 로테이션해주면, 김동주를 필두로 한 선발 후보군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강률 김명신 홍건희 등 베테랑 불펜진의 빠른 합류도 두산이 기다리는 점이다.

◇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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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심하고 조심했는데. 개막 직전 부상자가 나왔다.
그것도 캡틴이자 주포인 외야수 나성범의 부상이다.
신임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의 부상 소식을 접하자 한숨만 내쉬었다.
그래도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한다.
LG, KT 등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 감독은 “선수층이 좋은 건 맞다.
그러나 이 전력을 시즌 끝까지 유지해야 진짜 강팀”이라고 했다.
박찬호-최원준-김도영으로 이어지는 ‘대도(大盜)트리오’와 나성범을 대신해 중심타선에 들어올 최형우-소크라테스 브리토-김선빈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숨이 막힌다.
하위타순도 만만치 않다.
황대인-김태군-이우성은 전력이 약한 팀에서는 꾸준히 기회를 받을 선수다.
그야말로 ‘우승 전력’이라는 말이 허언은 아니다.

투수진도 막강하다.
ML 풀타임 선발 경험이 있는 윌 크로우는 물론 제임스 네일도 구위가 좋다.
국내 선발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도 건재하고 정해영 최지민 임기영 전상현 장현식 등이 있는 불펜진도 최강이다.

KIA 선수단은 우승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며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다.
KIA가 통산 12번째 우승이라는 대위업을 올해 이룰 수 있을까. 결국 부상이다.
부상만 없다면 가능하다.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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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왔다.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김 감독 합류가 가장 큰 전력 변화다.
32년째 무관의 한을 올해는 풀 수 있을까. 1차 목표는 가을야구다.

가는 길이 험난하다.
야수진 문제다.
3루수 한동희가 부상으로 빠진다.
시범경기 도중 내복사근 파열로 재활까지 최대 6주 소견이 나왔다.
6월엔 상무 입대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연쇄이동이 시작됐다.
FA로 영입된 김민성이 2루 대신 3루로 간다.
상대투수에 따라 박승욱이 3루 혹은 2루를 맡는다.
지명타자인 전준우가 외야로 가면 외야에 있던 고승민이 2루로 와야한다.
타격까지 고려해야 하니 계산이 복잡해졌다.

마운드도 쉽진 않다.
개막전 선발 애런 윌커슨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한화와 시범경기에서 난타당했다.
4이닝 10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사생활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선발 나균안도 시즌 중 악재가 터질까 조마조마하다.
중간계투에선 좌투수가 부족하다.
김진욱 정현수를 시험했지만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개막 엔트리에 빠졌다.
진해수 임준섭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합격점 수준은 아니다.
선발 찰리 반즈 박세웅 마무리 김원중이 굳건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봄데’(봄에만 강한 롯데) 오명을 벗어야한다.
지난해 4월말 단독 1위에 올랐다.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불펜이 선발 부진을 메우느라 봄에 조기 소진됐다.
7월부터 5~6위로 내려앉았다.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4시범경기 8위(3승5패)다.
좋지 않은 성적표다.
‘김태형 매직’은 봄이 지나 여름 성적에서 갈림길에 놓일 전망이다.
그 다음에 가을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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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을 전전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목숨’ 걸고 보강한 쪽이 있다.
불펜이다.
2023년 최다 역전패 팀이다.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면 최상이다.

삼성은 비시즌 프리에이전트(FA)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양현과 최성훈을 지명했고, 방출 시장에서 이민호를 데려왔다.
불펜만 5명 보강이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지난해 삼성은 역전패만 38번이었다.
리그 최다 1위. 불명예다.
61승 1무 82패로 리그 8위에 그친 결정적인 이유다.
참고로 KT가 역전패 최소 1위로 20번이다.

만약 삼성이 KT와 같은 역전패 20회였다면 79승 1무 64패가 된다.
정규시즌 2위 KT(79승 3무 62패)와 승수가 같다.
8위가 아니라 3위로 마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를 알기에 신임 이종열 단장이 바쁘게 움직였다.

이제 계산이 선다.
7회 임창민-8회 김재윤-9회 오승환으로 틀을 짰다.
뒤집힐 가능성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선수들도 좋아졌다.
최근 몇 년간 힘들었던 장필준이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을 만들었다.
최하늘도 구속이 올라온 모습이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2.45를 올렸다.
김대우, 이재익, 이상민 등도 좋았다.

뜻대로 안 되면 낭패다.
오승환이 지난해 전반기 모습이라면(평균자책점 4.80), 김재윤과 임창민이 지난해 후반기처럼 한다면(평균자책점 3.66-3.63), 기존 자원이 작년 그대로라면 문제가 커진다.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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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0구단 중 가장 높은 도약을 바라본다.
비시즌 움직임부터 그랬다.
FA 시장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인 안치홍을 영입했다.
그리고 2월 중순 염원했던 ‘몬스터’ 류현진의 복귀가 성사됐다.
한국 최고 투수가 약속처럼 힘이 남아 있을 때 돌아왔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이미 주인공이 된 한화다.

가장 강한 무기는 마운드다.
류현진 한 명으로 선발진이 달라졌다.
류현진 뒤로 펠릭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 그리고 문동주와 김민우가 로테이션을 이룬다.
좌투수와 우투수, 신구조화까지 밸런스가 좋다.
5명 모두 두 자릿수 승을 올린 경험 혹은 능력이 있기에 지금까지 한화에 없었던 선발 야구를 기대할 수 있다.

불펜도 경쟁력이 있다.
마무리 박상원을 중심으로 주현상, 김범수가 리드를 지킨다.
이태양, 장시환, 한승혁 등 자원은 많다.
김서현까지 잠재력을 폭발시키면 더할 나위 없다.

다만 야수진은 여전히 물음표다.
요나단 페라자~노시환~채은성~안치홍으로 구성한 중심 타선은 강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루수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2년차 신예 문현빈. 시즌마다 기복에 시달리는 하주석과 정은원에게 한화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주석은 유격수로서 문현빈과 키스톤을 이룬다.
주전 2루수였던 정은원은 외야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실패도 핑계도 없다.
한화는 지난 1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역대급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리빌딩 끝’, ‘달라진 우리’를 외쳤다.
3년 연속 최하위에 지난해 9위였는데 올해는 최소 5위를 응시한다.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고 내년부터 맞이하는 새 집에서는 우승을 그린다.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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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이 시작되는 해다.
14명의 신인을 뽑았고, 이중 7명이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신인 대거 포함은 키움의 현주소다.
투·타 ‘에이스’ 안우진과 이정후가 군복무와 메이저리그 이적으로 더 이상 팀에 없다.
그럼에도 키움은 스토브리그 기간 대형 영입없이 신인과 젊은 유망주를 키우는 방향을 택했다.

국내 선발 결정도 험난했다.
선발진의 한 축이 되리라 여겨졌던 장재영과 조영건이 부상 낙마했다.
베테랑 투수 정찬헌과 원종현도 4월까지 돌아오지 못한다.
키움은 김선기 하영민 김인범으로 겨우 국내 선발 세 자리를 채웠다.
야수진에선 주전 외야수로 낙점된 이주형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빠진다.
완전체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하는 키움이다.
유일한 위안은 ‘세이브왕’ 출신 조상우의 복귀다.
올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 도전을 선언한 내야수 김혜성의 활약도 볼거리 중 하나다.

방점은 ‘신인’ 활약에 찍힌다.
선수층이 얇은 만큼 신인들이 대거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시범경기에서도 신인들이 기회를 받았고, 개막 엔트리 승선까지 해냈다.
이제 이들이 한 시즌 간 얼만큼 성장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키움의 올시즌 순위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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