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최고령 데뷔·손흥민 득점에도… 황선홍호, 태국과 아쉬운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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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승리로 그동안 여러 잡음으로 속상했던 팬들을 위로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다음으로 미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1-1의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 경기는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부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의 충돌 논란, 어린 선수들과 선수단 스태프의 판돈을 건 카드놀이,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던 잡음을 날려줄 경기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소방수 역할로 투입된 황선홍 임시 감독은 “팀을 똘똘 뭉쳐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 이유다.
그만큼 태국전은 결과와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하지만 이런 황선홍호가 태국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로 한국 축구의 재도약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
‘늦깎이 대표팀’ 주민규(33·울산)의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과 아시안컵 탈락 이후 마음고생이 컸던 주장 손흥민의 득점은 허무한 결과에 빛이 바랬다.
지난해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꺾고 C조 1위에 올랐던 한국(2승 1무)은 이날 승점 1만 수확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조 선두 자리를 지킨 황선홍호는 이제 태국 원정길을 떠나 26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이날 데뷔전을 가진 황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관심을 끌었던 최전방 공격수엔 조규성(미트윌란) 대신 주민규가 섰다.
1990년생으로, 33살 333일의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을 세운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는 이로써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을 세웠다.
기존 최고령 데뷔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첫 A매치를 치른 고(故) 한창화 코치다.
경기 초반 다소 답답한 흐름이 전개됐다.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의 전방 압박에 상대 진영으로 공격을 쉽사리 풀어나가지 못했다.
전반 9분엔 태국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몸을 던져 막는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주민규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시종일관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손흥민은 기어코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마인츠)이 건넨 컷백을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첫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는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전반 내내 큰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며 뛰어난 연계 능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6분 태국에 일격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수파낫 무에안타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황 감독은 실점 이후 곧장 주민규와 정우영 대신 이강인과 홍현석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충돌 논란 이후 화해한 손흥민과 이강인은 그라운드 위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득점 사냥을 노렸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했으나,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간절히 승리를 노린 한국은 조규성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그라운드에서 '원팀'으로 거듭난 모습을 6만 관중 앞에서 보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사죄의 합작골은 나오지 못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동남아 강호’ 태국은 저력을 과시하며 황선홍호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 응원단은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며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외쳤다.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건 팬들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정몽규 나가”라고 소리쳤다.
상암=장한서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의 경기에서 선취골을 지키지 못하고 1-1의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이번 경기는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탈락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부터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의 충돌 논란, 어린 선수들과 선수단 스태프의 판돈을 건 카드놀이,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유니폼 뒷돈 거래 의혹까지 끊이지 않았던 잡음을 날려줄 경기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클린스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소방수 역할로 투입된 황선홍 임시 감독은 “팀을 똘똘 뭉쳐 침체된 분위기를 수습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 이유다.
그만큼 태국전은 결과와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논란 털고 ‘원팀’ 호흡 한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이강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늦깎이 대표팀’ 주민규(33·울산)의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과 아시안컵 탈락 이후 마음고생이 컸던 주장 손흥민의 득점은 허무한 결과에 빛이 바랬다.
지난해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꺾고 C조 1위에 올랐던 한국(2승 1무)은 이날 승점 1만 수확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조 선두 자리를 지킨 황선홍호는 이제 태국 원정길을 떠나 26일 예선 4차전을 치른다.
이날 데뷔전을 가진 황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관심을 끌었던 최전방 공격수엔 조규성(미트윌란) 대신 주민규가 섰다.
1990년생으로, 33살 333일의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된 기록을 세운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는 이로써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 기록(33세 343일)을 세웠다.
기존 최고령 데뷔 기록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튀르키예전에 32세 168일의 나이로 첫 A매치를 치른 고(故) 한창화 코치다.
경기 초반 다소 답답한 흐름이 전개됐다.
일본 출신의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이 이끄는 태국의 전방 압박에 상대 진영으로 공격을 쉽사리 풀어나가지 못했다.
전반 9분엔 태국 수파차이 차이디드의 강력한 중거리 슛을 골키퍼 조현우(울산)가 몸을 던져 막는 위험한 상황까지 연출됐다.
다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주민규와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의 왼발 슈팅이 골대 위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손흥민이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뒤쪽은 주민규. 연합뉴스 |
전반 42분 왼쪽 측면에서 이재성(마인츠)이 건넨 컷백을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첫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는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지는 못했지만, 전반 내내 큰 체격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며 뛰어난 연계 능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6분 태국에 일격을 허용했다.
교체 투입된 수파낫 무에안타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집어넣었다.
황 감독은 실점 이후 곧장 주민규와 정우영 대신 이강인과 홍현석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충돌 논란 이후 화해한 손흥민과 이강인은 그라운드 위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득점 사냥을 노렸다.
후반 25분엔 이강인이 오른쪽 측면에서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전달했으나, 손흥민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간절히 승리를 노린 한국은 조규성을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끝났다.
그라운드에서 '원팀'으로 거듭난 모습을 6만 관중 앞에서 보인 손흥민과 이강인의 사죄의 합작골은 나오지 못했다.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동남아 강호’ 태국은 저력을 과시하며 황선홍호의 발목을 잡았다.
한편 이날 관중석을 가득 메운 붉은악마 응원단은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하며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외쳤다.
사퇴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곳곳에 건 팬들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정몽규 나가”라고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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