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 타자였지만…김택연의 KK, 다저스 더그아웃도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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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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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LA다저스의 ‘2024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신예 김택연(두산)의 이름을 언급했다.
“직접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모습은 보지 못했는데 직구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승환급이라고 하더라”면서 “경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웬만하면 한 번 마운드에 올리고 싶다.
빅리그 타자들과 한 번 상대하게끔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현실이 됐다.
6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긴장 따윈 느껴지지 않았다.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기분 좋게 바통을 넘겼다.
긴 이닝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겁 없이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김)택연이 (황)준서, 우리 신인들이 던지는 것을 보니 기특하더라. 어린 선수가 그 많은 관중들 앞에서, 그것도 메이저리거 타자들을 상대로 자신의 공을 던졌다.
앞으로 어떻게 성장할지 궁금하더라”고 칭찬했다.
사진=뉴시스 |
직구 최고 구속은 93.7마일(약 150㎞)이었다.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았다.
이날 최고 회전수(RPM)는 2483(평균 2428)까지 나왔다.
양 팀 통틀어 이날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 가운데 가장 높았다.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꽂아 넣어도 헛스윙이 나온 배경이다.
김택연 “아무래도 상대는 정보가 없다 보니 내가 유리한 입장이었던 것 같다”면서 “그런 수치가 나온 줄은 몰랐다.
좋은 투수 형들, MLB 선수보다 높았다는 건 기분 좋다”고 웃었다.
타자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더욱 놀랍다.
처음 상대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파워 히터다.
3년간 83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볼카운트 싸움서 1-2로 앞선 부분이 유효했다.
두 번째로 만난 타자는 제임스 아웃맨이다.
직구 3개로 삼진을 이끌어냈다.
특히 아웃맨은 더그아웃으로 물러난 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볼이 살아있다.
존 높은 쪽으로 들어왔는데, 91마일(약 148㎞)짜리 공이 마치 95~96마일(약 153~154㎞)처럼 보였다”고 느낌을 전하기도 했다.
김택연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2순위)로 두산 품에 안겼다.
즉시전력감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등을 거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친선경기에도 출전해 묵직한 구위를 자랑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택연은 “타자가 누구든 후회 없이 내 공을 던지고자 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타난 듯하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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