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누가 나갔어야 했나요?”…‘오타니 상대’ 키움 신인 6명 출격 다 이유가 있다 [SS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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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그럼 누가 나갔어야 했나요?”
11점 차 대패. 타선도 속 시원하지 않았지만, 볼넷 11개를 내준 투수진에 대패를 자초한 화살이 쏠렸다.
키움은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 LA 다저스와 친선경기에서 3-14로 패했다.
키움은 9이닝 동안 총 7명의 투수를 올렸는데, 4명이 KBO리그 정식 데뷔조차 하지 않은 신인이었다.
이날 등판한 투수 손현기, 김윤하, 김연주, 전준표는 키움이 올 시즌을 앞두고 드래프트로 뽑은 신인 투수다.
당초 키움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 아리엘)후라도 이후에 우리팀에서 가장 강한 투수들이 나갈 것”이라며 조상우 등 필승조로 분류되는 경험 많고 구위가 좋은 투수들 출격을 암시했으나, 정작 조상우와 3년 차 투수 주승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데뷔도 안 한 신인이었다.
홍 감독에게 물었다.
이들을 출격시킨 이유가 무엇이냐고. 홍 감독은 18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반문했다.
“시범경기를 봤을 때 누가 나갔어야 했나?”라고 했다.
키움은 시범경기부터 신인을 적극 기용해왔다.
투수 손현기(4이닝 1볼넷 6삼진 무실점), 김윤하(4이닝 3볼넷 3삼진 1실점), 김연주(2이닝 2삼진 무실점), 전준표(1.2이닝 2볼넷 1삼진 무실점)는 시범경기에서 호성적을 내왔다.
연차를 떼어 놓고 보면 팀에서 가장 강한 투수들이라 해도 이의가 없다.
타선은 다저스전 라인업이 베스트 라인업은 아니다.
주전 2루수이자 캡틴 김혜성이 국가대표팀 차출로 빠졌고, 외야수 이주형도 부상 재활 중이다.
내야수 김휘집도 가벼운 부상으로 빠졌다.
키움은 다저스전에서 내야수 이재상(유격수)과 고영우(2루수) 두 명의 신인을 선발 라인업에 넣고 경기 막판까지 출장시켰다.
이재상은 경기 초반 긴장한 듯 수비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상과 고영우는 시범경기에서 안정적인 계속해서 수비 능력을 뽐냈다.
전날 한 차례 실수만으로 그간의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평가절하할 수 없다.
프로 무대에 한 발짝씩 안착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나름 큰 경기에 신인 6명이 출전했다.
키움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여기에 키움이 그간 ML 구단 잔치를 위해 홈구장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내준 것도 이유였다.
홍 감독은 “신인들이 시범경기에서 잘해서 내보냈고, 또 어제(18일) 아니면 정규시즌까지 고척 구장을 밟아볼 기회가 없다.
그래서 출전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전날 다저스와 경기 후 세계적인 스타들을 상대하느라 진땀을 뺀 신인들을 격려했다.
홍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결과를 말씀드리긴 그렇다”고 운을 뗀 뒤 “신인 선수들은 캠프부터 연습경기, 시범경기 순서대로 잘 적응해가고 있다.
이들에게 KBO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구와 빠른 템포를 강조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잘 적응해나가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키움은 ML 다저스와 경기를 포기한 게 아니다.
최선을 다했고, 격차를 느꼈을 뿐이다.
그러나 이날 경험은 고스란히 키움의 현재이자 미래인 히어로즈 선수들에게 크나큰 자양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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