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시선] MIP·식스맨상 수상 기준 변경 늦장 발표...KBL의 결정, 동기부여·스토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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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재현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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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재현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발표 시기, 수상 기준 모두 아쉽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6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부터 적용되는 기량발전상(MIP), 식스맨상 후보 기준을 정했다.
기량발전상(MIP)과 식스맨상은 구단별 1명씩 후보를 추천, 기자단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새 기준에 따르면 MIP는 최우수선수(MVP), 베스트5, 신인상, 기량발전상 역대 수상자는 후보에서 제외된다.
식스맨상은 정규리그 ⅓경기(18경기) 이상 선발 출전 선수와 MVP, 베스트5, 신인상 역대 수상자를 후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동기부여를 잃었다

발표 시기부터 문제다.
사실 이 사안은 시즌 개막 전 열렸던 사무국장 회의, 이사회를 거쳐 결정됐다.
하지만 발표 시기를 모호하게 잡았다.
정규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3월에 뒤늦게 시상 기준 변경을 통보했다.
더군다나 KBL는 5라운드 결산 보도자료 말미에 수상 기준 변경을 끼워서 알렸다.
숨기기에 급급한 느낌을 줬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나름의 목표를 잡았던 선수들도 허탈한 상황이 연출됐다.
수상 기준 변화와 같은 중대한 사안을 시즌 5라운드가 끝난 시점에 발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이번 수상 기준의 변화로 유력한 후보가 제외됐다.
주인공은 오재현이다.
이번 시즌 오재현은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알렸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입성했다.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노력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또 한 번의 발전에 성공했다.
그동안 뛰어난 수비 능력과 비교하면 공격력이 아쉬웠으나 이마저도 노력으로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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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오재현이 돌파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선형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서 평균 11.5득점 2.7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찍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출전 시간,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평균 득점은 5점 가까이 올랐다.
좋은 활약해 힘입어 지난달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기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에 MIP 유력 후보였다.
신인상을 받았던 시즌보다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KBL의 이번 결정 때문에 MIP 후보에서 빠지게 됐다.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동기부여가 사라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전희철 SK 감독도 속상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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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름다운 마무리는 없다

식스맨상 기준 변화도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 신인상, MVP를 받은 선수가 식스맨상을 수상한 경우는 두 번 있었다.
2013~2014시즌 주희정, 2017~2018시즌 김주성이 그 주인공. 둘은 오랜 프로 생활 기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성기를 지난 이들은 세월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식스맨으로 물러나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당시 주희정은 신예 김선형, 김주성은 두경민과 디온테 버튼에게 팀의 에이스 자리를 물려주고 한발 뒤로 물러났다.
이들의 뒷받침이 있었기에 팀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KBL의 기준 변화로 MVP 출신들이 식스맨상을 받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꿀 수는 없게 됐다.
프로스포츠에서 승부만큼 중요한 것이 스토리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베테랑들의 마지막 꿈마저 빼앗아가는 꼴이다.

물론 이런 변화로 여러 선수가 수상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상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람이 받을 때 가장 가치가 있다.
신인상을 받은 선수가 꾸준히 성장해 MIP를 받고 MVP를 받았던 선수가 나이가 들어 식스맨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KBL의 이번 결정은 자연스러운 변화를 거부하고 수상 자격을 자체적인 기준으로 정했다.
변화 속에 놓인 선수들이 품을 수 있는 동기부여와 꿈을 사라지게 하였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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