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울린 통한의 고민지 터치 아웃… 김연경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게 배구… 시즌 뒤 거취는 노코멘트”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386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2023~2024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12일 수원체육관. 흥국생명이 세트 스코어 1-0으로 앞선 2세트. 22-24에서 현대건설 김다인의 서브가 날카롭게 들어갔고, 이를 받은 박수연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흥국생명 세터 이원정은 전위에 위치한 김연경에 언더 토스로 오픈 공격을 올려줄 수밖에 없었다.
모마와 양효진의 투 블로킹이 김연경에게 따라붙었고, 김연경은 블로킹 손끝을 보고 밀어때렸다.

17102836229475.jpg
그러나 김연경이 때린 공은 블로커 터치 없이 지나갔고, 궤적상 아웃이었다.
그러나 정지윤과 교체되어 후위 세 자리를 소화하기 위해 들어온 고민지는 이 공을 받으려 건드렸고, 그 공은 코트밖으로 나가버렸다.
김연경이 공을 때리는 순간 아웃을 확신했던 고예림과 리베로 김연견은 만세를 불렀지만, 이미 고민지가 공을 건드린 이후였다.

세트를 따낼 수 있는 상황에서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현대건설에겐 아직 1점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모마의 오픈 공격이 김수지의 블로킹에 차단당하면서 결국 승부는 듀스에 돌입했다.

17102836234892.jpg
1세트도 19-21에서 뒤집어낸 흥국생명의 집중력이 한 수 위였다.
25-25에서 긴 랠리 끝에 모마의 오픈 공격이 아웃되며 흥국생명은 26-25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고, 이어 윌로우의 퀵오픈이 수비수 누구도 걷어낼 수 없는 곳에 떨어지며 세트 스코어는 2-0이 됐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3세트도 15-15에서 순식간에 20-15로 달아났고, 24-20에서 윌로우의 백어택으로 세트 스코어 3-0(25-22 27-25 25-20)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현대건설로선 고민지의 선택 하나가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기는 승부였다.

이날 경기는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을 수 있느냐 여부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77(25승9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승점 73, 26승8패)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길 경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할 수 있었다.

17102836251803.jpg
그러나 예상 외의 0-3 셧아웃 패배를 당하면서 현대건설은 승점 77(25승10패)에 그대로 머물렀다.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승점 76(27승8패)이 됐다.
흥국생명으로선 15일 GS칼텍스전을 먼저 승리한 뒤 16일 페퍼저축은행이 현대건설을 잡아주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여전히 현대건설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지만, 흥국생명은 자신들의 패배로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 최악의 그림만은 피했다.

다만 흥국생명으로선 지난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당한 1-3 충격패가 더 아쉬움으로 남았을 법 하다.
스포츠에 만약은 없다지만, 지난 8일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점 3을 챙기고, 이날 완승이 더 해졌다면 승점 79가 되어 먼저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입장이 될 수도 있었다.

17102836257635.jpg
이러한 아쉬움은 승장인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수훈선수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김연경에게서 진하게 느껴졌다.
아본단자 감독은 “여전히 지난 경기가 생각나서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그래도 어쩌겠나.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오늘 밤은 오늘의 승리를 누리겠지만,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있다”라면서 “V리그에서 이렇게 끝까지 순위 경쟁을 한 적이 있었나 궁금하다.
끝까지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아본단자 감독에 이어 인터뷰를 한 김연경도 “지난 페퍼저축은행에게 진 경기를 후회해봤자 소용은 없다.
페퍼저축은행에게 진 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라면서 “오늘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패하면 현대건설의 우승이 확정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봄배구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상대라서 더욱 집중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17102836264819.jpg
김연경은 지난 5일 IBK기업은행전 승리 후 인터뷰에서 “12일 수원체육관의 형광색 코트를 핑크색 물결로 채워주시길 부탁드린다”면서 팬들의 응원을 유도한 바 있다.
오늘 팬들의 응원이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엔 많이 안 차더라고요. 퇴근하고 오셔야 해서 그랬는지, 경기 시작 시간 즈음이 되니 다 차더라. 제가 보기엔 저희 팬분들이 더 많아 보였다.
그래서 더 힘이 났다”고 말했다.

2세트 22-24 상황에 대해 물었다.
김연경은 “제가 때리고도 상대 블로커에게 안 맞은 것을 알고 있긴 했다”면서도 “이런 게 배구입니다.
공을 피하고 싶다고 피할 수도 없고, 받으려 해도 잘 안 받아지는 게 배구에요”라고 말하며 씩 웃었다.

17102836282247.jpg
김연경이 ‘배구여제’라 불리는 것은 공격만 잘 해서가 아니다.
웬만한 리베로 뺨치는 수비실력을 보여주는 김연경은 이날 리시브 정확 8개와 디그 15개를 쌓으며 V리그 여자부 15번째로 수비 5000개 고지(5009개)를 넘어섰다.
김연경은 “경기 뒤에야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알았다.
올 시즌 유독 제가 기준기록을 많이 세우는 것 같다.
그만큼 내가 선수 생활을 오래 했다는 거겠죠”라고 답했다.

아직 시즌은 한창 진행 중이고 봄배구도 남아있지만, 올 시즌을 마친 뒤 김연경의 거취는 여자배구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김연경은 거취에 대해 묻자 “어떻게 할지 고민은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노코멘트하겠다”라고 답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6,446 / 936 페이지
  • [포토]‘9회말 등판’ 키움 김연주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013 추천 0 비추천 0

    키움 우완투수 김연주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시범경기 9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일단’ 1위 탈환 대한항공, KB 잡고 최종전 승리로…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009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의정부=정다워 기자] 대한항공이 일단 1위를 탈환했다.대한항공은 1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도드람 2023~2…

  • [포토]‘아..내야땅볼’ 예진원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9228 추천 0 비추천 0

    키움 5번타자 예진원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시범경기 6회초 2사 1,2루에서 내야…

  • '경마 황태자' 문세영 기수, 개인 통산 1900승 금…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186 추천 0 비추천 0

    렛츠런파크 서울 제10경주 출격경주마 '벌교차돌'과 영예의 우승박태종 이후 두 번째 대기록 달성 ‘황태자’, ‘리딩자키’, ‘영예기수’ 등 수많…

  • 장거리 최강 선발 '스테이어 시리즈' 첫 경주, 누가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477 추천 0 비추천 0

    17일 렛츠런 서울 2000m 경주글로벌히트·빅스고 등 주목17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올해 최우수 장거리마를 선발하는 ‘스테이어(S…

  • '말 복지와 동물보호' 온라인 교육 운영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396 추천 0 비추천 0

    말 복지 가이드라인 등 총 5개 차시수강자 전원 교육 이수증 발급한국마사회가 말 보호 및 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 수준 향상을 위해 3월…

  • 40년째 제자리걸음, 개혁 1호 안건은 KBO 의사결정…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754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같은 팀 아냐? 전혀 못들었는데….”2000년대 중반이니까 십수 년 전 일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도를…

  • [포토]‘3회초 등판한’ 조병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762 추천 0 비추천 0

    SSG 우완투수 조병현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더거에 이어 등…

  • [포토]‘3회초 더거 이어 던지는’ 조병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584 추천 0 비추천 0

    SSG 우완투수 조병현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3회초 더거에 이어 등…

  • [포토]‘2타점 역전타치고 아웃’ 안상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688 추천 0 비추천 0

    SSG 8번타자 안상현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2,3루에…

  • [포토]‘태그아웃 맞슴당’ 최주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7622 추천 0 비추천 0

    SSG 8번타자 안상현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2,3루에…

  • [포토]‘2타점 역전타’ 안상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7918 추천 0 비추천 0

    SSG 8번타자 안상현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 2회말 2사 2,3루에…

  • 2위 경쟁하는 KT 송영진 감독 “알바노 수비 허훈에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119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원주=이웅희 기자] KT가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노리는 DB를 잡을까.KT 송영진 감독은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

  • 정규리그 우승 조기 확정 짓나…김주성 감독 “선수 때보…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7846 추천 0 비추천 0

    “선수 때보다 긴장되네요.” 프로농구 원주DB가 수원KT를 상대로 정규리그 조기 우승 확정을 노린다. DB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정규리그 5회 우…

  • ‘피치클락’ 하반기 도입 확정도 아닌데…도 넘은 KBO…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14 조회 8022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시범 운영이어서 페널티는 없지만, 피치클락 규정을 잘 준수합시다.”KBO리그 10개구단 감독이 소통을 위해 만든…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