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달라졌다” 삼성에 부는 ‘새바람’…왕조 시절 분위기 나온다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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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예전엔 장난 아니었죠.”
삼성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몇 년간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다.
올해는 달라야 한다.
팀도, 선수들도 준비 많이 했다.
내부 분위기가 달라졌다.
‘왕족의 주역’ 오승환(42)이 봐도 그렇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오승환은 “경쟁은 언제나 있어야 한다.
그래야 팀에 힘이 생긴다.
생각해보면 예전에 우리 팀이 그랬다.
경쟁이 심했다.
그때와 똑같은 것은 아니다.
대신 작년보다 좋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비시즌 전력 강화에 매진했다.
불펜에 힘을 실었다.
FA 김재윤과 임창민을 데려왔다.
2차 드래프트로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왔다.
NC에서 방출된 이민호도 영입했다.
당장 오승환부터 마무리 자리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 달성자. 무시무시한 업적을 달성했다.
여전히 실력도 있다.
그러나 김재윤이라는 강력한 카드가 새로 왔다.
임창민도 마무리가 된다.
이쪽부터 뜨겁다.
다른 쪽도 마찬가지다.
선발진을 보면, 4선발이 거의 확실해 보이는 백정현조차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5선발은 후보가 여럿이다.
일단 왼손 이승현과 2년차 이호성이 붙었다.
서로 친하지만, 어차피 자리는 하나다.
불펜 쪽에서도 기존 자원들이 긴장해야 한다.
특급 마무리 투수만 3명이다.
7~9회는 세팅이 된다.
3명으로 시즌을 치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투수들의 힘은 필수다.
엔트리가 무한하지 않기에 치열하게 붙어 승리해야 한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퓨처스에서 올라온 선수도 있고, 여기(1군) 있다가 퓨처스로 간 선수도 있다.
결국 경쟁이다.
실력을 증명해야 살아남는다.
자원이 풍부해졌다.
‘뎁스’가 생겼다.
시범경기까지 옥석을 고르는 시간이다”고 짚었다.
오승환은 “우리 선수들 다 착하다.
그러나 착한 것이 전부가 아니다.
경쟁해야 한다.
물론 서로 말도 안 하면서 살벌하게 붙는, 그런 분위기는 아니다.
다들 뭔가 갖고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이 엄청 성적이 좋았을 때는,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졌다.
시너지 효과가 나왔다.
새로 누군가 오면서 기존 선수들도 자극받곤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새롭게 자리 잡기 위해 뛴다”고 강조했다.
오승환도 질 생각은 없다.
“나도 잘 준비하고 있다.
보직은 어차피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한다.
지금 내고 세이브를 말할 때는 아닌 것 같다.
후배들과 함께하면서 나도 힘을 받는다.
올해는 그냥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애초에 개인 목표를 잡는 편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팀이 1승이라도 더 올리는 데 힘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 나이 이야기를 안 들었으면 한다.
주변의 시선이 너무 싫더라. 유니폼 입고 뛸 때는 나이는 상관이 없다.
나이가 언급되지 않도록 하고 싶다.
보직 경쟁이 아니라, 그런 편견을 이겨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과거 삼성은 강력한 불펜의 힘으로 찬란한 왕조를 구축했다.
좋은 투수가 즐비했고, 뜨겁게 경쟁했다.
높은 마운드는 성적을 담보하기 마련이다.
2024년 삼성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암흑기 탈출을 노린다.
오승환은 “계속 팬들께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올해는 분명 우리 팀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불펜이 약점이라 했다.
올해는 달라질 때다.
선수들도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실력으로 뒤집어야 한다.
‘달라졌다’는 말 듣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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