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꼬리표 떼고 ‘훨훨’...‘샐러리캡 꼴찌’ 한국가스공사의 미래를 그리는 강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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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지금 이대로.”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는 2023~2024시즌 평가가 완전히 달라진 팀이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최하위권으로 분류됐다.
시즌 중 전역한 김낙현을 포함해 샐러리캡 소진율이 69.2%로 최하위였다.
프로농구 샐러리캡은 26억원인데 그중 19억 3000여만원만 썼다.
투자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전력은 너무나 아쉬웠다.

어수선한 상황도 펼쳐졌다.
2021년 창단 때부터 함께한 유도훈 전 감독과 결별 과정에서 갈등을 빚으며 새 사령탑 선임도 지연됐다.
이 때문에 선수단 보강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강혁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에 들어섰다.
더군다나 개막 전부터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가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으로 이탈해 공백이 생겼다.
시즌 초반 10연패에 빠지면서 불안은 현실이 됐다.

하지만 강 대행 체제가 점점 자리를 잡으면서 반전을 이뤄냈다.
현역 시절 영리한 선수로 이름을 날린 강 대행은 2013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삼일상고와 LG를 거쳐 한국가스공사의 전신인 전자랜드의 코치를 지냈다.
강 대행은 세심한 지도를 통해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했다.
군 전역한 김낙현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늘었으나 다른 선수들로 공백을 메웠다.
앤드류 니콜슨과 듀반 맥스웰로 구성한 외국인 선수진은 끈끈한 관계를 보여줬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팀은 어느덧 7위까지 올라섰다.
1월 한 달 동안 7승 2패를 거두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어렵지만 상대가 쉽게 넘볼 수 없는 팀이 됐다.
한국가스공사는 반전의 경기력에 대한 보답으로 지난달 26일 강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에 선수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저도 처음이어서 혼란스러웠다.
선수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준비했던 것이 틀어진 경기도 있었다.
준비가 부족한 것들도 보여서 저도 당황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그 가운데서도 선수들은 잘 해줬다.
사실 지금도 당황하고 놓치는 것이 많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저 때문에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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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작전 지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되면서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
강 감독은 “지금 시스템을 유지해 끈끈한 팀을 만들 것이다.
선수들의 부상이 나와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언제든 나왔으면 한다”면서 “저희가 리바운드가 약하다.
새 시즌에는 신인 신주영을 본격적으로 육성해보려 한다.
원래는 이번 시즌 4라운드부터 기용할 생각이었는데 부상으로 계획이 틀어졌다”면서 “다음 시즌에는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낙현은 “정식 감독이 되셨기 때문에 앞으로는 온전히 감독님만의 시스템을 만드는 시간이라고 본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좋지만 다음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최정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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