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격 황제’ 진종오의 최고의 한 발 “런던 올림픽 10m 마지막 발, 무조건 정중앙이라 생각했다” [SS현장]

작성자 정보

  • 토토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840 조회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17095384276006.jpeg

[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런던 올림픽 10m에서 쏜 마지막 발이다.
점수도 10.8로 아직 기억난다.


‘사격 황제’ 진종오가 지난 30년 간 잡은 권총을 내려 놓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올림픽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4개를 획득하면서 여러 기록을 세운 그는 4일 서울 성동구 브리온 컴퍼니에서 열린 은퇴식에 참석해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발을 꼽으며 이렇게 말했다.

진종오는 2004 아테네 올림픽 권총 5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권총 50m에서 금메달, 2012 런던 올림픽 2관왕(권총 50m, 공기 권총 10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권총 50m 3연패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은퇴를 결심했다.
더이상 후배들의 자리를 차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노안이 오거나 수전증이 생긴 건 아니지만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한계를 느꼈다”고 고백하면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음 올림픽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건 스스로에게 부담을 줄 것만 같았다.
시한부 선고하는 느낌이라 애매하게 말했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 단일 종목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건 진종오는 런던 올림픽 공기 권총 10m 때의 마지막 한 발을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발로 꼽았다.
그는 “10.8을 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딱 쏘는 순간 무조건 정중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최악의 한 발은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미소 지었다.

17095384276006.jpeg

그러면서 “런던 때의 금메달도 가장 기억에 나믄 메달이다.
당시에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고,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했다.
자신 있었고, 즐기면서 했던 대회였다.
성취감도 컸다.
올림픽을 제외하면 2018 세계선수궈대회가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다.
많이 울었던 해였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30년 가까이 선수 생활을 하면서 외로움을 견뎌야 했던 시간도 있었다.
진종오는 “사실 런던 때까지만 하더라도 외로움을 몰랐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소외가 되더라. 그때부터 먼저 다가갔다.
모두가 경쟁자지만 그 속에서 함께 어우러진다.
어릴 적만 하더라도 나밖에 몰랐는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 후배들에게 좀 더 잘 알려줄 수 있을지를 생각한다.
외로움을 이겨냈던 동기부여라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권총을 내려 놓은 진종오는 ‘행정가’로서의 포부도 전했다.
그는 ‘빙속 여제’ 이상화와 함께 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아 스포츠 행정가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진종오는 “구체적으로 행정가로서 직접 나서기보다는 미래세대의 체육과 관련해서 개척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미래세대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장소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선배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토토힐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 서명
    토토힐 운영자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5,829 / 946 페이지
  • “지금 기세면 전승해서 갈 듯해요”…적장도 두려워하는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5 조회 7808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장충=강예진 기자] “솔직히 지금 기세면 전승해서 올라갈 듯하네요.”2023~2024 V리그 정규리그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시점…

  • SF와 3년 계약한 3루수 채프먼도 옵트아웃 패턴 [S…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5 조회 8048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3루수 맷 채프먼이 봅 멜빈 감독과 재회했다.채프먼은 지난 주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

  • 전 토론토 MVP 3루수 조시 도널드슨 은퇴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5 조회 7588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전 아메리칸리그 MVP 3루수 조시 도널드슨(38)이 은퇴를 선언했다.5일(한국 시간) 팟캐스트를 통해 메이저…

  • 필라델피아, 우완 잭 휠러와 3년 1679억 원 연장-…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5 조회 8820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 데이브 돔브라우스키(67) 베이스볼 오퍼레이션 사장은 성공한 프런트맨이다.1978년 시카고 …

  • 이미향, 세계랭킹 121위→86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5 조회 9095 추천 0 비추천 0

    이미향이 세계랭킹 86위로 도약했다.4일(현지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1.21점을 받아 지난주 121위에서 35계단이나 올라섰…

  • KLPGA ‘온라인 박물관 개관’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5 조회 8436 추천 0 비추천 0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4일 온라인 박물관을 열었다.KLPGA 역사를 기록화하고 회원 및 골프팬에게 온라인 기록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

  • 삼성전 4연승 가스공사 강혁 감독 “선수들 이기려는 의…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388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잠실=이웅희 기자] 가스공사가 원정에서 삼성을 꺾고 삼성전 4연승을 거뒀다.가스공사는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

  • '만 17세 데뷔' 양민혁, 강원 최연소 출전+도움 기…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800 추천 0 비추천 0

    양민혁. 강원FC 제공 강원FC 양민혁이 구단 최연소 기록을 달성했다. 양민혁은 지난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 '셀틱' 양현준 하이킥 퇴장 충격…분노한 로저스 감독 …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658 추천 0 비추천 0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십 셀틱의 양현준. AP/뉴시스 양현준이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퇴장을 당한 가운데 소속팀 감독은 심판 판정이…

  • 총 내려놓은 사격의 神 “사랑 돌려드릴 것”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550 추천 0 비추천 0

    진종오 공식 은퇴 기자회견“소외된 종목 위해 일하겠다”한국 선수 올림픽 개인 최다 금메달(4개)을 따낸 ‘사격의 신’ 진종오(44)가 공식 은퇴…

  • ‘K치어리더’ 변하율·이단비, 대만 야구 팬 홀린다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510 추천 0 비추천 0

    [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맘모스 엔터테인먼트 전속 치어리더 변하율, 이단비가 대만 프로야구에 진출한다. 그동안 대만 측과 긴밀히 소통하며 …

  • [포토]‘81-75 삼성전 승리 자축’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445 추천 0 비추천 0

    가스공사 선수들이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대구가스공사의 경기에서 81-75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있다…

  • [포토]‘81-75 삼성전 승리 자축’강혁 감독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308 추천 0 비추천 0

    가스공사 강혁 감독이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농구 서울삼성과 대구가스공사의 경기에서 81-75로 승리한 후 자축하고 …

  •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 돈 내야 볼 수 있대요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966 추천 0 비추천 0

    KBO, CJ ENM과 중계권 계약3년간 1350억원… 사상 최대규모5월부터 ‘티빙’서 최소 월 5500원‘국민 스포츠’ 프로야구의 뉴미디어 무…

  • ‘한국 이적’ 日 바둑신동 “목표는 2위”
    등록자 토토힐
    등록일 03.04 조회 7259 추천 0 비추천 0

    나카무라 3단 ‘당찬 포부’3세부터 바둑 시작해 ‘일취월장’만 10세에 日 최연소 프로기사K팝 중 아이유 노래 즐겨 듣고김치찌개 매일 먹는 최애…

  • 보증업체
  • 이벤트
  • 꽁머니교환
  • 로그인
토토힐 이벤트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