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의 축구는 100분’…제주, 개막전 승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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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김학범 감독 체제 아래 의기투합한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강원 FC와의 2024시즌 K리그1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한다.

제주는 2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개막전서 강원과 격돌한다.
강원과는 최근 새로운 라이벌을 구축하고 있다.
같은 상징색(주황색)을 공유하는 데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후원하고 있다.
양 팀의 맞대결은 ‘휠라 오렌지 더비’로 불리고 있다.

지난 시즌 강원을 상대로 4차례 맞대결에서 1승 3무의 우위를 점했지만 막연한 자신감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지난해 4월 9일 강원 원정(1-0 승)에서 승리를 거둔 이후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어도 상대가 끝까지 따라오거나 실점을 허용해도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맞대결이다.

만반의 준비는 마쳤다.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최대한 집중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바로 강한 체력이다.
제주는 김학범 감독 부임 이후 체질 개선에 나섰다.
김학범 감독은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선호한다.
이를 위해 동계 전지훈련 동안 선수단의 체력 강화와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가했다.

전력 강화도 꾀했다.
제주는 겨울 이적시장 동안 명확한 기준가 영입 과정을 거치며 제갈재민, 김재민, 박주승, 백승헌, 조인정, 원희도, 안찬기, 탈레스, 이탈로, 김태환, 김정민 등 팀에 헌신하고 능력 있는 알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최근 축구는 90분이 아닌 100분 싸움"이라는 김학범 감독의 진단에 걸맞는 유효적절한 처방전들이기도 하다.

강원에 강했던 유(리)-(서)진(수)-(헤이)스의 파괴력도 더욱 강해졌다.
지난 시즌 팀내 공격 포인트 1위 유리(10골 4도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학범 감독의 조언 아래 체중 감량을 마치며 더욱 날카로워졌다.
지난해 6월 3일 강원전(2-2 무)에서 감각적인 로빙슛으로 득점을 터트렸던 유리는 이번 개막전부터 마수걸이포를 예열하고 있다.

헤이스 역시 강원만 만나면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해 6월 3일 강원전(2-2 무) 선제골에 이어 8월 6일 강원전(1-1 무)에서 경기 막판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트렸다.
서진수는 강원 원정에 강했다.
지난해 4월 9일 강원 원정에서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제주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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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이번 경기는 양팀 사령탑간의 사제대결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과 강원을 이끄는 윤정환 감독은 지난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대표팀 시절 각각 코치와 선수로 사제의 연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 양보는 없다.
지난 2월 26일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 감독은 사제의 연을 떠나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를 펼칠 것을 선언했다.


먼저 윤정환 감독이 김학범 감독을 향해 “김학범 감독님의 고향이 강릉이시다.
고향에 오셔서 조용히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도발하자 김학범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좋은 팀으로 잘 다져졌을 강원을 휘저어나갈 거다.
운동장에서 공개하겠다”고 곧바로 맞불을 놓았다.

7년 만에 돌아온 K리그 첫 복귀전부터 중요한 승부처를 앞두은 김학범 감독은 “지난 시즌 제주가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실망스러운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올해는 다르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강원전에서도 많은 원정팬들이 찾아주신다.
그 기대에 반드시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혜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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