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연패’ 끊으면 뭐하나, 감독 경질+베테랑 방출…‘총제적 난국’ 페퍼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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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바람 잘 날이 없다.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감독과 결별했다.
지난 24일 조 트린지 감독과 상호합의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페퍼저축은행은 이경수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다.
페퍼저축은행은 트린지 감독과 이별 하루 전인 23일 한국도로공사를 제물로 23연패를 끊어냈다.
여자부 최다 연패의 불명예를 일찌감치 갈아치웠던 페퍼저축은행은 겨우 남녀부 최다 연패 기록은 면했다.
그러나 결말은 이별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23연패를 끊은 것과 전혀 관계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트린지 감독이 잔여 경기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구단 측은 “사실무근이다.
지인에게 말할 수는 있지만 구단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트린지 감독은 아헨 킨 감독이 2023~2024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지난해 7월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당시 아시아쿼터와 외인 선발 등 선수단 구성이 이미 끝난 상태였다.
트린지 감독은 미리 구성된 선수단을 이끌고 시즌을 준비했다.
야심차게 시즌을 맞았지만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다.
31경기를 치르면서 거둔 승수는 단 ‘3승’이다.
트린지 감독은 “발전하고 개선해야 한다.
나아지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지만 성적은 제자리걸음이었다.
급기야 트린지 감독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실제 소속팀 선수가 경기 출전 시간을 두고 감독과 언쟁을 벌였다.
또 후배 괴롭힘 의혹이 인정된 오지영은 선수인권보호위원회규정 제10조 제1항 제4호, 상벌규정 제10조 제1항 제1호 및 제5호, 상벌규정 별표1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일반) 제11조 제4항 및 제5항에 의거해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페퍼 관계자는 “상벌위 징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오지영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페퍼는 연패를 끊어냈지만 베테랑 선수 방출, 시즌 도중 감독 사퇴 등 부정적인 이슈가 지속하며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당장 경기보다 내부 분위기 수습이 우선이다.
한편, 이 대행은 김형실 전 감독이 2022~2023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해서 사퇴했을 때도 감독 대행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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