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크라운해태배 우승’ 박건호, 입단 후 첫 트로피 들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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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호 9단. 한국기원 제공
박건호 9단이 입단 후 첫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7일 한국기원 대회장에서 ‘2023 크라운해태배’ 우승자 박건호 9단과 준우승자 설현준 8단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는 후원사를 대표해 참석한 기종표 크라운해태홀딩스 상무와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 등이 자리해 수상한 선수들을 축하했다.

이번 대회 결승은 ‘준우승 출신’ 젊은 강자들의 대결다운 접전의 연속이었다.

2월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열린 결승 3번기에서 박건호 9단(전기대회 준우승)이 1국을 가져갔지만 설현준 8단(4기대회 준우승)이 곧바로 2국에서 만회했고, 최종국에서 난전 끝에 박건호 9단이 설현준 8단에게 2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입단 후 9년 만에 첫 타이틀을 획득한 박건호 9단은 입신(9단 별칭)에 오르는 겹경사를 누렸다.

시상은 기종표 크라운해태홀딩스 상무가 맡아 우승한 박건호 9단에게 상금 3000만원과 트로피를, 준우승한 설현준 8단에게 상금 1200만원과 트로피를 각각 전달했다.

박건호 9단은 “1회 대회부터 빠짐없이 출전하면서 크라운해태배와 같이 성장했는데 명예 졸업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개인적으로 타이틀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 이번에 해소할 수 있어 두 배로 기뻤다”는 소감과 함께 “나이나 실력으로 봤을 때 전성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할 찰나에 올해 하반기 입대를 하게 됐다.
아쉽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입대 전까지 남은 대회를 잘 준비해보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설현준 8단은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마지막 참가인데 준우승을 두 번 했으니, 마지막은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3 크라운해태배에는 총 94명의 선수가 참가해 우승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예선을 시작으로 본선 32강 토너먼트를 거쳐 4개월 장정을 벌인 이번 대회는 정상에 오른 박건호 9단이 만 25세 이하 최강으로 자리매김하며 막을 내렸다.

크라운해태가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한 2023 크라운해태배는 시간누적방식(피셔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가 주어졌다.

김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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