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분 종료+최고 에버리지’ 김민아 LPBA 결승 역사 새로 썼다…찬란한 3승 달성 [SS현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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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양=김용일 기자] “이젠 최다승 욕심난다.
”
챔피언 포인트에 적중한 뒤 특유의 호쾌한 포효로 자축했다.
한국인 최초로 여자 프로당구 LPBA 한 시즌 2승을 수확한 김민아(NH농협카드)다.
김민아는 25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킨텍스PBA스타디움에서 끝난 2023~2024시즌 LPBA 9차 투어 ‘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서 캄보디아 스타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4-1(8-11 11-10 11-0 11-2 11-7)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시즌 개막전(블루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는 시즌 2승이자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피아비, 사카이 아야코(일본)와 더불어 한 시즌 다승자가 됐는데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또 상금 2000만 원을 품으면서 시즌 상금 누적 6345만 원으로 이 부문 랭킹 1위가 됐다.
김민아는 7전 4선승제 결승 체제에서 역대 최단 시간 우승과 최고 에버리지를 경신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통산 7회 우승을 달성한 피아비를 상대로 단 97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종전 최고 기록은 이번시즌 5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이 김상아를 꺾고 우승할 때 세운 103분. 김민아가 6분을 단축하며 최초로 100분 이내에 끝낸 것이다.
또 에버리지 1.444를 기록하며 결승전 역대 최고 수치를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2020시즌 7차 투어(웰컴저축은행 챔피언십)를 제패한 임정숙의 1.379다.
김민아는 1세트를 피아비에게 내줬지만 2~5세트를 내리 따냈다.
특히 ‘영점’을 잡고 맞이한 3세트에 에버리지 2.2 고감도 샷으로 피아비를 11-0으로 제압했다.
4세트에도 하이런 9점 등 거침없는 샷으로 피아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5세트엔 3-6으로 뒤진 5이닝에 연속 6점으로 점수를 뒤집었고 10-7로 앞선 7이닝 공격에서 경기를 끝냈다.
김민아는 대회 기간 신우신염을 앓았다.
진통제를 맞으며 우승까지 달성해 강한 투쟁심까지 뽐냈다.
그는 “64강전 다음 날 새벽 3~4시께 통증이 심해져 병원에 갔다.
급성 신우신염 진단을 받았다.
항생제와 진통제를 먹었더니 발열이나 통증이 가라앉더라”며 “결승전 1세트 중반부터 열이 올랐는데 좋은 결과를 낸 것보다 몸이 안 좋은 건 아니었나 보다”고 웃었다.
김민아는 지난 시즌 2차 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피아비와 겨뤄 풀세트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둔 적이 있다.
‘리턴매치’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피아비 킬러’로 거듭났다.
그는 “주위에서 ‘강자에겐 강하다, 약자에겐 약하다’고 하시더라”고 웃더니 “피아비가 올라와서 좋았다.
난 (통산) 3승을 향해 가야 하고, 그는 최다승(경신)을 바라보지 않느냐. 그를 제지해야 따라잡을 수 있기에…”라며 동기부여가 컸다고 강조했다.
김민아는 최다승 달성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 피아비가 7승으로 최다승 부문에서 1위다.
김가영(6승) 임정숙(5승)이 뒤를 잇는다.
그는 “프로는 결과로 평가받는다.
최다승 욕심이 생긴다.
나도 빨리 뒤를 따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장내에서 우승 소감을 말할 때 PBA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김영철 전 대한당구연맹 전무를 언급했다.
김민아는 “전무께서 돌아가시고 4일장을 했는데 계속 함께 했다.
발인하고 이틀 뒤 경기였지만 내게 크게 중요하지 않을 만큼…”이라며 “서울에 지낼 때 따끔한 충고와 위로를 해주는 등 아버지 같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전무께서 하늘나라에서 잘하는 것을 보시면 좋아할 것 같더라. 빨리 우승해서 소감을 통해 전무님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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