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야구는 다른 종목보다 훨씬 많은 시범경기를 치를까 [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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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 프로 스포츠에서 캘린더 이어에 시즌이 시작되고 끝나는 종목은 메이저리그뿐이다.
다른 종목은 시즌이 해를 걸쳐 진행된다.
2023-24시즌이다.
유럽 축구도 마찬가지다.
NFL은 시즌 자체는 2023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 슈퍼볼은 해를 넘긴다.
야구는 2월 중순 스프링 트레이닝으로 막이 올라 11월 월드시리즈로 시즌을 마친다.
늘 스프링 캠프가 시작될 때 긴 동면에서 깨어났다는 표현을 언급하는 이유다.
야구처럼 시범경기를 많이 하는 종목도 없다.
아이스하키 NHL은 8경기, 농구 NBA는 4경기, 미식축구 NFL은 3경기로 예열을 한 뒤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하지만 야구는 시범경기를 팀별로 다르지만 25~30경기 정도 안팎이다.
MLB 서울 개막 시리즈를 치르는 다저스는 2023년 24경기 일정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서 엄청나게 많은 시범경기다.
애리조나에서 벌어지는 시범경기를 캑터스리그(선인장), 플로리다를 그레이프 프루트리그(자몽)라고 부른다.
지역 특산물이다.
왜 야구는 이렇게 많은 시범경기를 소화하고 정규시즌에 들어갈까. 메이저리그만의 전통이기도 하다.
이유가 있다.
야구는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웜멈이 긴 종목이다.
선발 투수들이 개막전에 맞춘 투구 이닝을 소화해야 정규시즌에서 정상적은 투구가 가능하다.
시범경기의 목적은 몇 가지 있다.
에이스를 중심으로 한 선발 로테이션을 개막전에 맞추는 것, 주전들의 타격을 끌어올 리는 것, 40인 로스터 외의 초청 선수(논-로스터 인바이티)의 기량 점검을 통한 선택(메이저리그 계약), 마이너리그 유망주 평가, 시범경기를 통한 구단의 가외 수입 등이다.
오타니 쇼헤이를 영입한 다저스는 24일 캐멜백랜치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11,623명이 입장했다.
오타니가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관중 동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전날 파드리스 피오리아 홈캑터스리그 개막전에는 8,677명이 입장했다.
입장료, 주차료, 유니폼, 모자 등의 머천다이즈 판매를 고려하면 매우 큰 수입이다.
24일 파드리스는 다저스 원정이었다.
전날 홈에서 유격수 김하성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주전들이 모두 출장했지만 다저스 원정에는 모두 제외됐다.
피오리아에서 훈련으로 대신했다.
시범경기도 홈팬 위주의 선수 기용이 메이저리그다.
다저스 홈 캐멜백랜치와 파드리스의 피오리아는 승용차로 15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다.
MLB는 30개 팀으로 구성됐다.
애리조나에 15개, 플로리다 15개팀 씩이다.
플로리다는 주로 동부 지구 팀들이다.
플로리다 스프링 캠프는 매우 오래전에 만들어졌다.
애리조나는 신흥 도시가 개발되면서 캠프지가 집중돼 있어 이동이 편하다.
대부분 한 구장에 두 팀이다.
캐멜백랜치는 다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사용한다.
필드는 각각이다.
플로리다는 주피터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애미 말린스가 같은 컴플렉스를 사용한다.
시범경기 중반까지 간판급 주전들은 원정에 거의 불참한다.
이동 거리가 매우 길다.
원정 팀은 사전에 홈팀에 주전 출전 여부를 통보한다.
가령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홈 브래든턴에서 뉴욕 양키스와 경기를 하는데 이 지역 팬들은 홈런왕 애런 저지를 보고 싶어 구장에 간다.
그런데 팀에 합류도 하지 않았다면 팬 우롱이다.
시범경기에 팬들이 많이 모이는 결정적 이유가 있다.
스타 플레이어들이 사인도 잘해주고 팬들을 살갑게 대한다.
경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없는 기간이 스프링 캠프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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