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루빅손 터지고, 주민규·아담·바코 ‘꿀맛 휴식’…반전한 울산 현대, 조기 우승 확정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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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침묵하던 스웨덴 외인 루빅손의 득점포까지 터졌다.
울산 현대가 파이널 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K리그1 2연패를 확정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9일 오후 2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에서 대구FC를 상대한다.

이 경기는 울산이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20승7무7패(승점 67)를 기록중인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9)에 승점 8 차이로 앞서면서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2무1패)으로 주춤했으나 포항도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에 그치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포항은 하루 앞선 28일 전북 현대 원정으로 35라운드를 치른다.
만약 포항이 패하고 울산이 대구에 승리하면 양 팀 승점 차는 11로 벌어진다.
그러면 울산은 36~38라운드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2연패를 확정한다.

지난해 17년 만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울산은 상반기 무서울 정도의 기세를 뽐내며 독보적인 선두 레이스를 펼쳤다.
그러다가 8월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2승5무3패로 주춤했다.
상대의 전략적인 그물망 수비도 한몫했으나 내부 부정적인 이슈 등이 겹치면서 팀 컨디셔닝이 떨어졌다.

홍 감독은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매우 신경 쓰는 지도자다.
지난 A매치 브레이크 기간 내부 결속력을 다시 꾀하는 데 애썼다.
훈련장에서 바베큐 파티도 여는 등 선수들이 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힐링’하는 장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 24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 완승(3-1 승)은 분위기 반전의 디딤돌이 됐다.
특히 이 경기에서는 홍 감독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살아났으면’ 하는 외인이 제몫을 했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보야니치가 정승현의 헤더 선제골을 도왔고, 루빅손은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울산은 경기 내용은 좋으나 골이 터지지 않아 애를 태웠다.
K리그1 득점 선두 주민규(15골)는 상대 집중 견제로 지난달 24일 수원FC전 이후 한달째 골이 없다.
‘헝가리 탱크’ 마틴 아담도 최근 아내의 출산 등으로 조국을 오가면서 오롯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럴 때 올 시즌 초반 득점포를 펑펑 터뜨린 루빅손이 득점에 가세해주기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ACL 무대에서 5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덕분에 주민규, 아담, 바코 등 주력 공격수들이 꿀맛 같은 휴식을 했다.
이들은 대구전에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올 시즌 대구와 상대 전적에서 2승1무로 앞서 있다.
승리와 조기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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