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당연한 기회는 없다” 고졸 신인 김윤하가 던진 묵직한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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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신인 김윤하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인터뷰 전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보여드리겠습니다.
”
김윤하 이름 석 자에는 프로야구 키움의 미래가 담겨 있다.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지명된 따끈따끈한 고졸 신인이다.
LG와의 트레이드로 얻어낸 또 다른 1라운드 지명권으로 택한 전준표(8순위)와 함께 ‘1라운더’ 칭호를 얻은 두 영웅 중 한 명이다.
◆즉시전력감
덕수중-장충고를 거친 우완 투수로 시속 150㎞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이 주 무기다.
결정구인 스플리터와 함께 커브 등을 섞으며 타자를 상대하는 정통파 우완의 전형이다.
데뷔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린다.
2군 대만 가오슝 캠프 4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생애 첫 해외 전지훈련에 나섰다.
경사가 겹쳤다.
뒤이어 합류한 1군 선수단 본진에 부름 받은 10명에 포함된 것. 덕분에 KBO리그를 누비는 대선배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설종진 2군 감독은 “신인임에도 공이 묵직하고 무겁다.
힘이 느껴지고 피지컬도 받쳐주는 투수”라며 그를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했다.
홍원기 감독도 “원주 마무리캠프부터 눈여겨 보는 신인들이 있다.
곧 있을 실전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체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움 김윤하(가운데)가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설레는 처음
“캠프는 물론이고, 해외를 나와본 것 자체가 처음이다.
여권도 태어나서 처음 만들었다”고 수줍게 웃는 그의 앳된 얼굴에는 루키의 풋풋함이 진하게 묻어 있었다.
1군 캠프로 짐을 옮기게 된 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제 상태가 어떤지 보려고 부르신 게 아닌가 싶다.
기대에 부응하도록 몸을 더 잘 만들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걸 보여드리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학창 시절과는 모든 게 다르다.
그는 “프로에는 파트별로 코치님이 계시니, 그때그때 질문을 여쭤보기도 편하다.
스케줄도 딱 정해져 있어, 열심히 따르기만 하면 된다.
운동하기는 확실히 편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제 성인이다 보니 스스로 알아서, 찾아서 해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며 “캠프도 그렇고 여러모로 프로에 왔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언행도 조심하게 되고 프로의식을 가지려 한다”고 들뜬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키움 신인 김윤하가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키움히어로즈 제공 |
◆만들어갈 미래
루키들에게 ‘젊은 팀’ 키움은 기회의 땅이다.
분명 반가운 요소지만, 김윤하는 조심스럽다.
그는 “주어지는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면 성장할 수 없다.
당연한 기회가 아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는 성숙한 한마디를 내놨다.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또 있다.
바로 이름보다 먼저 알려진 ‘박찬호 조카’ 타이틀이다.
심지어 어머니 박현순 씨도 KLPGA 6승에 빛나는 골프선수 출신이다.
화려한 배경에만 쏠리는 관심이 아쉬울 법도 하다.
그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나쁠 것도 없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
앞으로 대단한 선수가 돼서 제 이름이 먼저 불릴 수 있도록 만들면 된다”며 누군가의 아들이자 조카가 아닌 선수 ‘김윤하’의 패기를 보여줬다.
그가 그리는 2024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엄청 대단한 신인이 나타났다는 평가까진 아니더라도 가능성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첫해부터 잘하는 건 쉽지 않다.
미래를 위해 경험을 쌓는 해라고 생각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오슝=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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