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이, 한 번만 용서해주세요"...손흥민, 이강인 사과 수용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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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스타그램 통해 2023 아시안컵 이후 첫 입장 발표
대표팀 주장으로 이강인 용서 구해..."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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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 21일 "이강인의 실수를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팬들에게 당부하면서 인스타그램에 글과 함께 올린 런던에서의 다정한 모습의 '투샷'./손흥민 인스타그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강인이,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세요."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물리적 충돌 논란을 빚은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의 사과를 수용하며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 번만 용서해줄 것을 팬들에게 당부했다.

손흥민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라면서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고 팬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손흥민은 한국축구계를 혼란 속으로 빠뜨렸던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처음 이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손흥민은 아시안컵 이후 끔찍한 일주일을 보냈다며 심경을 토로했으나 요르단과 4강전 전날 벌어진 이강인과 물리적 충돌 사태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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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카타르 아시안컵 물리적 충돌 사태 이후 21일 처음 입장을 밝히고 있는 손흥민의 인스타그램.

이날 손흥민의 입장 발표는 이강인이 2차 사과문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뒤에 이뤄졌다. 이강인이 자신의 23번째 생일인 19일을 전후해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을 만나 직접 사과하고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자 마음의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앞서 발표한 2차 사과문에서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사과 과정을 소개했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 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면서 "그날 식사자리에서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 대해서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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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손흥민(앞)과 이강인이 3일 2023 아시안컵 8강전 연장 전반 역전 프리킥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알와크라=신화.뉴시스

이강인과 함께 런던에서 찍은 '투샷'을 글과 함께 올린 손흥민은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고 실수를 통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팬들에게 부탁했다.

손흥민은 또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 이강인 사과에 대한 손흥민 입장문(전문)
안녕하세요 손흥민입니다. 오늘은 조금 무겁고 어려운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강인이가 이런 잘못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도록 저희 모든 선수들이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습니다.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세요.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립니다.그리고 일각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중에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며 우리는 늘 한 팀으로 한 곳만을 바라보려 노력해 왔습니다.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소란스러운 문제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죄송하고 앞으로 저희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이 계기로 더 성장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다시 한 번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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