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잊은’ 페퍼저축은행, 23연패 수렁…6연승 흥국생명, 67일 만에 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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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이 경기를 마친 모습. KOVO 제공
승리를 잊은듯하다.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에 패하며 한 시즌 역대 최다 연패 수렁 탈피에서 실패했다.

20일 페퍼저축은행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4-25 25-22 16-25 15-25)으로 졌다.

지난 10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패하며 21연패로 V-리그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패 불명예 기록을 세운 페퍼저축은행(2승 28패 승점 8점)은 이날 경기에서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최다 연패 기록이 23연패로 늘어났다.

6연승을 질주한 흥국생명(24승 6패 승점 67점)은 현대건설(22승 7패 승점 67점)을 선두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양 팀의 승점은 같지만, 승수에서 앞선 흥국생명이 선두로 도약했다.

흥국생명 레이나가 23점, 김연경이 18점으로 팀 승리에 공헌했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윌로우가 12점을 거들었다.

페퍼저축은행 야스민이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인 28점을 폭발했으나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흥국생명이 손쉽게 1세트를 가져갔다.
초반 12-6의 리드를 잡은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3점과 레이나의 2점, 김다솔의 블로킹 등을 엮어 22-8까지 달아났다.

이후 내리 3점을 허용했으나 레이나의 후위 공격으로 페퍼저축은행의 흐름을 끊었고, 김미연의 블로킹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이어 야스민의 범실이 나오면서 흥국생명이 첫 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이 2세트에서 분위기를 바꿨다.
8-10으로 끌려다닌 페퍼저축은행은 야스민, 박정아, 필립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13-13 동점을 만들었다.

흥국생명의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다시 리드를 내줬으나 후반 들어 추월에 성공했다.
야스민이 막판 4점을 몰아치며 22-21 역전에 기여했고, 필립스의 속공과 박정아의 퀵오픈 등을 묶어 25점을 완성했다.

흥국생명은 3세트에서 13-8로 치고 나간 뒤 연거푸 3점을 올려 격차를 더 벌렸다.
주도권을 쟁취한 흥국생명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이주아의 속공, 김연경의 오픈에 이어 김다솔이 서브 득점을 뽑아내면서 먼저 20점을 채웠다.

홀로 4점을 터뜨린 윌로우의 퍼포먼스에 힘입어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박정아의 서브가 빗나가며 3세트를 챙겼다.
흥국생명이 4세트에서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레이나가 후반 들어 6점을 쓸어 담으며 페퍼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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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선수들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주형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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