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간판’ 김민선, 세계선수권 500m 銀… 이상화 이후 7년만 메달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새로운 ‘빙속여제’다운 행보다.

김민선은 17일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스피드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조 아웃코스에서 일본의 이나가와 구루미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최대 관건이었던 첫 100m 구간을 10초40의 준수한 기록으로 통과했다.
레이스 파트너 이나가와(10초46)를 넘어선 것은 물론, 전체 3위 기록에 해당했다.
야약점으로 지적됐던 스타트 문제를 해결하는 산뜻한 출발이었다.

이후 순조롭게 레이스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실수가 터졌다.
최종 코너를 돌아 나오는 곡선주로에서 삐끗하면서 시간을 잃었다.
이내 직선주로를 전력질주하며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최종 1위를 차지한 펨케 콕(네덜란드·36초83)을 넘지 못했다.

사진=AP/뉴시스

아쉽게 금메달에 닿지 못했지만, 시니어 세계선수권에서의 입상만으로 의미가 깊다.
김민선의 개인 첫 세계선수권 메달 획득이다.
한국 선수가 대회 여자 500m에서 입상한 것도 7년 만이다.
이상화는 세계선수권 통산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다.
2017년 강릉 대회 은메달이 마지막 입상이다.
그 바통을 김민선이 받았다.

이번 2023∼2024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차지하는 등 기량을 폭발시키고 있는 김민선이다.
세계선수권 입상 커리어까지 추가한 김민선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한 순항을 이어간다.
그는 18일 열리는 여자 1000m 종목에서 또 하나의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편, 같은 종목에 함께 출전한 이나현(노원고)은 37초49로 레이스를 마치며 전체 7위에 자리했다.
김민지(서울일반)는 41초00으로 24위를 기록했다.
같은 날 진행된 남자 500m에서는 조상혁(스포츠토토)이 7위(34초45), 김준호 (강원도청)가 8위(34초49)를 차지했다.
김태윤(서울시청)은 34초89로 24위로 경기를 마쳤다.

허행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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